벤처 창업자에서 청와대 초청받는 업계 맏형으로은퇴 앞둔 서정진 회장 종합제약사 향한 광폭행보합병 통해 종합 헬스케어그룹으로의 경쟁력 강화
서 회장이 지난 2002년 단어조차 생소했던 때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위해 설립한 셀트리온은 2020년 바이오시밀러 최고의 바이오 기업으로 안착했다. 셀트리온은 현재 인수합병과 연구개발을 바탕으로 종합 제약바이오회사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2012년 10년의 연구 끝에 얀센 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밀러인 램시마를 개발해 유럽의약품청(EMA)의 허가를 획득하면서 바이오시밀러 역사의 시작을 알렸다. 이후 셀트리온은 램시마, 트룩시마, 허쥬마 등의 제품을 바탕으로 바이오시밀러는 물론 바이오의약품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창업주인 서정진 회장 역시 위상이 달라졌다. 서 회장은 지난해 1월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19 기업인과의 대화’에서 가장 눈에 띈 사람이었다.
서 회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 산업계의 굵직한 인사들과 문재인 대통령이 소통을 위해 마련한 자리에 참석했다. 바이오벤처 창업자에서 시작해 굴지의 대기업 총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것이다.
서 회장은 올해 창업 18년 만에 종합제약사의 꿈을 이루게 됐다. 지난 6월 일본 다케다제약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18개 제품 사업권을 인수한 것이다. 셀트리온이 성사시킨 첫 대형 인수합병(M&A)으로 서 회장이 꾸준히 언급해오던 종합제약사의 바람이 마침내 이뤄졌다.
셀트리온이 다케다로부터 인수할 사업은 아·태 지역 ‘프라이머리 케어(Primary Care)’ 사업으로 셀트리온이 투입한 인수 금액은 3324억원이다. 계약을 통해 한국을 포함한 태국, 대만, 홍콩, 마카오, 필리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호주 등 9개 시장에서 판매 중인 전문의약품 및 일반의약품 브랜드 18개 제품의 특허, 상표, 판매에 대한 권리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서 회장은 2002년 셀트리온 창립 이후 글로벌 종합제약사로 성장을 꾸준히 언급해왔다. 2016년 부터 종합제약사 도약을 위해 회사 내에 케미컬개발팀을 신설하고 글로벌 케미컬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여기에 연구개발(R&D)을 위한 투자도 꾸준히 계속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셀트리온은 지난해 R&D 비용으로만 3031억 원을 투자했다. 매출 1조 1285억 원 가운데 26.9%에 달하는 수준으로 상위 500대 기업 중에서도 R&D 비중이 가장 높은 편이다. 최근에는 인천시와 인천 송도에 20만리터규모의 제3공장을 2023년 착공하기로 협약을 맺기도 했다.
올해 셀트리온은 종합제약사로 도약을 이뤄내고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3월 질병관리본부의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치료용 단클론 항체 비임상 후보물질 발굴' 국책과제에 선정됐다. 4월 질본과의 협업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 항체치료제 개발을 위해 실시한 중화능력 검증에서 최종 항체 후보군 결과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이와 함께 의약품을 개발 중인 셀트리온과 판매·유통을 담당하는 셀트리온헬스케어, 케미칼의약품을 생산하는 셀트리온제약의 합병을 통해 종합 헬스케어그룹으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행보도 준비하고 있다.
셀트리온그룹은 지난달 25일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 제약 등 3사의 합병 계획과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최대주주인 서정진 회장이 보유한 지분 35.5% 가운데 24.3%를 현물출자해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를 설립했다.
회사 측은 3사 합병을 통해 단일 회사에서 개발과 생산 및 유통, 판매까지 동시에 이뤄지기 때문에 거래구조 개선을 통한 비용 절감 및 사업의 투명성이 제고되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이한울 기자
han22@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