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내부 출신 대표이사인 김상택 현 사장이 취임한 지 3년만에 다시 ‘관피아(관료+마피아’ 체제로 돌아간다.
서울보증보험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는 지난 10일 3차 회의에서 대표이사 후보자를 대상으로 면접심사를 진행하고 유광열 전 수석부원장을 최종 후보로 추천했다.
유 전 수석부원장은 1964년생으로 군산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서울대 행정대학원에서 정책학 석사, 미국 텍사스 오스틴주립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행시 29회 출신으로 재정경제부 산업경제과장, 기획재정부 국제금융협력국장을 거쳐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장,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을 역임한 뒤 2017년 11월부터 올해 6월까지 금감원 수석부원장으로 재직했다.
임추위는 “관련 법규와 회사 사규에 규정된 임원 자격 기준에 적합하며 금융산업에 대한 식견과 최고경영자(CEO)로서의 자질, 능력을 겸비한 후보자로 판단돼 공직자윤리위원회 취업 승인을 조건으로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유 전 수석부원장의 대표이사 내정에 따라 서울보증보험은 3년만에 관료 출신 CEO 체제로 돌아간다.
서울보증보험은 지난 2017년 11월 출범 이후 50여년만에 첫 내부 출신 대표이사인 김상택 현 사장을 선임했다. 김 사장은 1988년 서울보증보험 공채로 입사해 30여년간 영업, 보상, 구상 등 업무 전반을 경험한 보증보험 전문가다.
김 사장 전임 대표이사는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이었다. 최 전 위원장 역시 금감원 수석부원장 자리에서 물러난 뒤 서울보증보험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최 전 위원장은 행시 25회 출신으로 금융위 상임위원, 금감원 수석부원장, 서울보증보험 대표이사, 한국수출입은행장 등을 거쳐 금융위원장을 역임한 뒤 라이나생명 산하 라이나전성기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서울보증보험은 금융당국 출신 낙하산 인사에 대한 노조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유 전 수석부원장에 대한 대표이사 후보 추천을 강행했다.
노조는 지난 4일 기자회견을 열어 “서울보증보험이 차기 사장 내정을 앞두고 또 다시 낙하산 인사 등 부적격 인사 논란으로 시끄럽다”며 “후보자 중 하나인 유 전 수석부원장은 금감원 재직 당시 금감원 노조로부터 최악의 평가를 받은 인사로, 올 초에는 고발까지 당한 전적이 있다”고 반발했다.
정치권에서도 금감원 수석부원장직에서 물러난 지 5개월여만에 감독 대상인 서울보증보험에 재취업한 유 전 수석부원장에 대한 비판이 나오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유 전 수석부원장의 대표이사 후보 추천 당일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은성수 금융위원장에게 금융권 낙하산 인사 관련 쇄신안 마련 진행 상황을 질의하는 과정에서 “모든 사기업이나 협회가 기관에 유리한 관련 공직자를 모셔가는 것은 당연할 수 있다”며 “하지만 4년 뒤, 5년 뒤 내가 갈 수도 있는데 관리, 감독이 제대로 될 수 있겠나. 그러면 공무원 재취업 심사는 왜 있나”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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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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