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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 찍은 후14년···시총 2000조 돌파

[코스피 3000시대]2000 찍은 후14년···시총 2000조 돌파

등록 2021.01.06 09:00

수정 2021.01.06 09:31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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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후 ‘박스권’...무역분쟁·코로나 등 번번이 발목 올해 동학개미 등에 업고 연일 신고가, 3000 돌파시총, 2007년 1000조 후 두 배...증가율 G20 중 2위

2000 찍은 후14년···시총 2000조 돌파 기사의 사진

10여 년간 박스권에서 횡보하던 코스피가 연일 신고가를 갈아치우더니 6일, 시장이 열리자마자 3000선을 돌파했다. 코스피 시가총액도 14년 만에 두 배가 불어나며 사상 처음으로 2000조원을 넘겼다. 유동성이 풍부한 데다 개인투자자의 시장 유입도 계속될 것으로 보여 꾸준한 상승랠리가 기대된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새해 첫 거래일인 지난 4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47% 오른 2944.45에 거래를 마쳤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증시를 이끌어온 개인투자자들은 이날 1조원 넘게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우리 증시가 2900p를 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코스피는 다음날인 5일에도 전 거래일 대비 1.57%(46.12p) 오른 2990.57에 마감하며 3000p 돌파를 눈앞에 뒀다. 개인투자자들은 전날에 이어 7000억원 가량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코스피는 지난달 24일 2800선을 처음 돌파한 이후 6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 18년간 1000선 맴돌고 14년간 2000대...드디어 벗은 ‘박스피’ 오명

코스피는 코로나19 여파로 최저점(1457.64)을 기록한 지난해 3월 19일 이후 G20 가운데 4번째로 빨리 전년말 수준을 회복했다. 특히 2018년 1월 29일 기록한 이전 최고치(2598p)를 2년 6개월 만에 경신한 이후 연일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더니 2873p로 한 해를 마무리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종가 기준)는 지난 1980년 1월 4일 100p부터 시작해 1000선을 넘어서기까지 꼬박 9년이 소요됐다. 1989년 3월 31일 1000p을 넘긴 코스피는 18년 만인 2007년 7월 25일이 돼서야 2000선을 돌파했다.

2000p를 돌파한 이후에도 코스피는 ‘박스피’라는 오명을 쓴 채 14년간 3000p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3개월 만에 2500p를 넘긴 뒤 2008년 6월엔 1800선도 뚫었지만, 당시 글로벌 금융위기에 가로막혀 하락세로 돌아섰다. 2017년 10월엔 잠시 2500선을 회복하기도 했으나 2019년 8월 미중 무역분쟁 영향으로 다시 1900선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 개인투자자의 역대급 순매수세...일평균 거래대금 사상 최대

코스피 3000시대를 이끈 주역은 단연 개인투자자들이다. 지난해 코스피의 개인투자자 일평균 거래대금은 8조원으로, 거래비중도 전년 대비 18.3%p 증가한 65.8%에 달했다. 2019년 11조 8000억원이나 팔아치웠던 개인투자자들은 지난해 역대 최대인 47조 4906억원 가량을 순매수했다.

개인투자자들의 ‘동학개미운동’에 힘입어 지난해 코스피의 일평균 거래대금도 약 11조 9000억원에 달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G20 국가 가운데 터키, 사우디에 이은 3위 수준이다. 지난해 주식거래활동 계좌도 연초 2936만개에서 연말 3548만개로 612만개(20.7%)나 증가했다.

개미들의 강력한 매수세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지난해 폐장을 하루 앞둔 12월29일 하루에만 2조2000억원 가량을 쓸어담았다. 새해 첫날엔 1조원, 5일엔 7265억원을 매수했다. 그 중심엔 삼성전자가 있다. 올해 이틀 동안 벌써 12조8000억원을 샀다.

◇ 시가총액도 2000조원 달성...1000조원 돌파 후 14년만

코스피가 3000시대를 눈앞에 둔 가운데 전체 시가총액 역시 사상 처음으로 2000조원을 넘어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일 코스피의 시가총액은 2028조 846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첫 거래일의 시가총액이 1460조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린 셈이다.

코스피 시가총액은 지난 2007년 10월 2일 처음으로 1000조원을 돌파한 이후 14년 만에 2000조원 고지를 밟았다. 이후 금융위기 여파로 700조원대(2008년 1월)로 쪼그라들었다가 2010년 9월 13일 다시 1000조원을 회복했다. 2017년 5월이 돼서야 2500조원을 찍은 코스피 시가총액은 횡보를 거듭하더니 지난해 3월 폭락장에서 1000조원이 붕괴되기도 했다.

◇ 시가총액 증가율 글로벌 58위에서 6위로 ‘껑충’...G20 중 2위

특히 지난해 한국 증시의 시가총액 증가율은 전 세계 86개국 가운데 6위, G20 국가로 한정하면 중국 다음으로 가장 높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한국 증시의 시총은 전년 동기 대비 45.6% 증가한 2조 982억달러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45.9% 급증한 중국보다 0.3%p 뒤처졌을 뿐이다.

지난해 86개국 증시의 시가총액을 모두 합한 금액은 총 102조 9550억달러로, 전년 대비 18.4% 늘어난 수준이다. 시총 증가율 1위는 슬로베니아(167.6%)였고, 짐바브웨(124.4%), 룩셈부르크(70.0%), 사이프러스(46.1%) 등 증시 규모가 작은 국가들이 상위권에 올랐다.

반면 지난 2019년 전 세계 86개국의 시총 증가율은 24.4%였지만 한국 증시는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당시 미국 증시는 전년 대비 29.24% 성장하며 시총 증가율 1위에 올랐으나 한국 증시는 3.6% 상승해 58위에 머물렀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우리 증시에 대한 장기 과열 신호가 있긴 하지만 앞으로 쉽게 내려가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재 시장에 유동성이 워낙 많이 풀려있고, 가계의 자산구성 등을 보면 개인 수급 추가 확대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동안 침체돼 있던 개인의 투자 참여가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활성화되면서 시가총액 역시 급증했다”며 “향후 코로나 백신 접종에 따른 면역능력 확보, 글로벌 봉쇄조치 완화 등이 확인되면 현재의 주가 상승과 시총 증가 추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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