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국가 중 상승률 ‘1위’···지난해 각종 신기록 작성시총 1476조→2059조, 일평균 거래대금 5조→12.2조치솟는 증시에 증권가 목표가 속속 상향···“3300 간다”
그간 국내 증시 상승의 ‘1등 공신’인 동학개미들은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12월 30일)에 2조2000억원을 순매수한 데 이어 새해 첫날부터 1조원이 넘는 주식을 사들이며 ‘동학개미운동 시즌2’를 예고했다.
◇코스피 최근 6개월간 41.9%↑···G20 중 1위
지난해 역대 최고가로 한 해를 마감한 코스피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단연 돋보이며 세계 주요 20개국(G20) 지수 중 상승률 1위에 올랐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해 7월 1일(종가 기준 2106.70)부터 전날(2990.57)까지 약 6개월간 41.9%라는 기록적인 상승을 나타냈다. 같은 기간 미국 나스닥 지수(26.2%)와 일본 니케이255지수(22.8%), S&P500(19.9%), 홍콩 항셍지수(10.1%), 상해 종합지수(5.8%) 등 세계 주요국 지수 대비 독보적인 수익률이다.
비교 범위를 지난 1년으로 넓혀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코스피 시장은 마지막 거래일(12월 30일)을 2873.47포인트로 폐장하며, 전년 대비 30.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역시도 G20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이다.
한국에 이어 터키(27.57%), 아르헨티나(23.15%), 일본(16.53%), 인도(15.42%), 미국(15.36%), 중국(10.78%) 등 6개 국가가 두 자릿수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반면 영국(-12.46%), 러시아(-9.71%), 프랑스(-6.13%), 이탈리아(-5.31%), EU(-4.37%), 인도네시아(-4.18%) 등은 오히려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는 968.42포인트에 장을 마감하며 연간 기준으로 44.6% 상승했다. 지수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불안감과 이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로 3월 한때 428.35까지 떨어지며 연저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반등에 성공했고, 시가총액은 386조6000억원까지 올랐다. 이는 2018년 말(241조4000억원) 대비 59.8% 증가한 수준이다.
◇저점 대비 상승률은 107.7%···시가총액도 연일 최고치
코스피는 지난해 1월 2200선에서 호기롭게 출발했으나 2월 중순부터 시작된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아 추락하기 시작했고 3월 중순에는 1439.43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부터 국내 증시의 ‘V자 반등’이 시작됐고, 단 2개월 만에 2000선을 회복한데 이어 4개월 만에 코로나19 이전으로 원상복구 됐다. 코스피 지수가 연저점을 기록했던 지난해 3월 19일(1439.43) 이후 전년 말 수준을 다시 회복하는 데 걸린 시간은 118일에 불과했다.
이 같은 추세로 8월에는 2400선까지 올랐으며 11월에는 사상 처음으로 2600선을 넘어섰다. 코스피 상승세는 12월 들어 더욱 탄력을 받으며 2700, 2800선을 연달아 넘었고 새해 첫날에는 2900선마저 단숨에 뚫어냈다.
이 기간 저점 대비 코스피의 수익률은 무려 107.7%에 달한다. 최저점 이후 증시 상승률은 G20 국가 중 아르헨티나에 이어 2번째로 높았다.
같은 기간 코스피 시가총액은 2018년 말 1476조원에서 전날 종가 기준 2059조원으로 무려 583조원(39.5%) 증가했다. 코로나19 이후 바이오(의약품 77조원→150조원), 전기전자(502조→749조원), 언택트 업종 중심으로 증가율 상위를 기록했고, 시장 전체의 시가총액은 연일 사상 최고치를 보였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2018년 5조원에서 지난해 12조2000억원으로 144.5% 급증했다. 거래량도 4억7000만주에서 9억주로 90.2%나 늘었다. 이는 시장 유동성 증가와 증시 상승 기대감 등에 따른 개인의 거래비중 급증 등으로 거래대금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 “코스피, 3000 넘어 최고 3300선 간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정부의 부양책과 코로나19 백신 효과에 힘입어 코스피가 최대 3300선까지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올해 코스피 상단이 3000선을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한 곳은 삼성증권, KB증권, 현대차증권, 신한금융투자, 키움증권 등 5곳이다. 이 중 삼성증권과 KB증권, 신한금융투자는 코스피 상단을 주요 증권사 중 가장 높은 3300선으로 제시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영업이익 추정치 상향조정이 줄을 잇고 있다”며 “시장은 2020년 180조원대 안착에 이어 2022년엔 역사상 최고치이자 반도체 슈퍼 사이클의 정점이었던 2018년(197.4조원)을 넘어선 218조원 달성 전망을 빠르게 선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되살아난 글로벌 리플레이션 트레이딩 기류가 거세다”며 “공세적 재정투자에 기초한 글로벌 수요회복 기대는 미국 바이든 신정부 출범과 맞물려 한층 더 강화돼 관련 수혜가 한국 증시를 향해 흐를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
강송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저금리를 감안하면 주가 밸류에이션은 과도한 수준이 아니다”면서 “10% 내외 이익전망 상향을 가정하면 코스피 3300포인트까지 업사이드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풍부한 유동성 환경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고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투자에 대한 태도가 과거와 다르다”며 “올해도 개인이 증시를 주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되며 최소한 지수 하단을 견고하게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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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고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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