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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성장전략에 주주들 관심···3시간20분 마라톤 주총 열렸다

삼성전자, 성장전략에 주주들 관심···3시간20분 마라톤 주총 열렸다

등록 2021.03.17 12:48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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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남 “M&A 기존 사업과 시너지 분야 탐색”김현석 “고객 친화적 제품, 성장 기회 찾을 것”고동진 “갤노트 하반기 출시 어려울 수도”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주총 의장)이 17일 수원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제52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주총 의장)이 17일 수원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제52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은 17일 이재용 부회장의 부재 속 신규 인수합병(M&A) 추진과 관련 “지속 성장을 위해 M&A 대상을 신중하게 탐색해오고 있다”며 “기존 사업 지배력 강화나 기존 사업과 시너지 낼 수 있는 분야에 좀 더 중점을 두고 탐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부회장은 이날 오전 수원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제52기 주주총회에서 나온 M&A 계획에 대한 주주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의장 자격으로 주총을 진행한 김 부회장은 “현재 대내외적 불확실성 상황이라 실행 시기를 특정하긴 어렵다”면서도 “M&A를 통해 지속적인 미래 성장 발굴을 실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주총은 200만 소액주주들이 사업 전략에 높은 관심을 가지고 질문을 쏟아내면서 장장 3시간20분간 열렸다. 특히 주주들의 온·오프라인 질문에 김기남·김현석·고동진 대표이사 3인이 충실한 답변 시간을 가졌다. 반도체(DS)·가전(CE)·무선(IM)사업을 총괄하는 이들 3인은 주총에서 사내이사에 재선임됐다.

한 남성 주주는 삼성전자 파운드리가 세계 시장에서 많이 뒤져있다는 매스컴 보도가 연일 나오고 있는데, 대만 업체(TSMC)를 따라잡을 수 있는 목표 연수가 대략 어떻게 되는지 질문했다.

김 부회장은 “파운드리를 잘 육성하기 위해선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는 게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선 대형 고객을 많이 확보하는 게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형 고객 입장에선 가장 중요한 두 가지가 선단 공정 경쟁력과 안정적인 공급 능력”이라며 “비록 삼성 파운드리는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아 선두업체에 비하면 점유율이나 규모 경제를 달성할 수 있는 생산능력과 고객 수가 부족한 게 사실이지만, 선단공정 경쟁력은 손색 없다. 효율적 투자 통해 생산능력을 적기 마련해 선점 경쟁에서 격차를 줄여 나가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주총부터 온라인 생중계를 진행하며 주주에게 온라인 게시판으로 질문을 받았다.

김 부회장은 비메모리 사업 전략에 대한 온라인 질문에 “비메모리 시장은 메모리 시장 대비 2배 이상 크다. 삼성은 아직 선두업체에 비해 규모가 적지만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잠재력은 뛰어나다”며 “DDI(디스플레이 드라이버 IC)는 2002년부터 1위를 유지하고 있고, 카메라 센서는 0.7마이크로 이하 미세 픽셀 기술은 선두하고 있다. SOC는 기술 리더십 지속 강하화고 있고 동시에 고객 다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메모리 경쟁사와 시장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는 질문엔 “시장 점유율은 시기나 조사기관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 D램, 낸드, PC, 컨슈머 시장에서 1위 업체 압도적 시장 지배력 갖고 있고 기술 리더십으로 격차를 확대해가고 있다”고 했다.

김 부회장은 한국 반도체 기술이 미국 마이크론에 역전 당하는 등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는 질문에 “당사는 메모리 반도체의 압도적인 기술경쟁력 갖고 있다. D램은 극자외선(EUV) 공정을 통해 점점 더 경쟁력을 확보해 갈 것이고, 낸드는 최고 경쟁력인 적층 기술력을 이용해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김현석 사장은 올해 글로벌 가전 시장 규모는 전년(3972억 달러, 약 450조원) 대비 소폭 성장(4115억 달러, 약 466조원)할 것으로 전망했다. 생활가전은 신제품 기술력을 강화하고 올해부터는 B2B(기업간 거래) 제품도 지속 개발해 기업이나 공공기관 시장을 창출하는 등 신시장을 개척하겠다는 계획이다.

주총에 참석한 한 주주는 3년 전 삼성TV(65인치)를 구매한 뒤 음성 에러(불량)로 인한 교환 과정의 불편을 토로했다. 이에 김 사장은 “과거 삼성전자와 서비스 회사가 분리돼 여러 불편한 점이 있었으나 지금은 한 회사가 돼 과거와 다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서비스 불편 경험에 대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OLED TV 출시 계획을 묻는 질문도 나왔다. 김 사장은 “경쟁사 OLED는 굉장히 훌륭한 기술이라 생각한다. 우리도 그에 못지않은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며 “삼성 미래를 위해 마이크로LED 기술도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지금은 고가지만 빠른시일 내 일반 소비자가 살 수 있는 가격을 맞출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타사와 어떤 차별화 전략을 갖고 CE부문을 이끌어 갈 것이냐는 온라인 질문과 관련 “고객 경험을 우선순위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삼성 가전의 약점 및 보완해야 할 점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김 사장은 “15년간 TV의 글로벌 시장 1위는 우리의 자긍심이고, 이를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신제품과 신규 서비스를 개발해 나가겠다”며 “생활가전은 전세계 각 지역마다 로컬 브랜드가 많은데, 우리가 혁신적이고 고객 친화적인 제품을 만들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는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동진 사장은 올해 스마트폰 사업 전략에 대해 “차별화된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시장 리더십을 강화하겠다”며 “갤럭시 폴더블 카테고리 대중화를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5G 수요 고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5G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지역별 특성에 맞는 라인업을 운영하고 상용화 시장과 거래선 수요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고 사장은 폴더블폰을 일반 모델만큼 생산 가능한지 질문이 나오자 “디스플레이 문제가 상당부분 해결됐고 폴더블폰은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80% 이상 차지하고 있다”며 “폴더블폰은 디스플레이뿐 아니라 여러 힌지 부품들의 성능 향상을 필요로 한다. 일반폰처럼 물량은 안되더라도 원하는 소비자에게 공급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시리즈 이하 보급형 모델이 너무 많은 것 아니냐는 질문도 나왔다. 고 사장은 “A시리즈에도 5G 기술을 도입했다. 사업자와 거래선 요구에 따라 일부 모델 바꾸거나 사양을 바꾸는 노력이 수반될 수밖에 없다”면서 “지나치게 모델 수가 많음으로써 소비자에게 혼돈을 주고 환경 문제를 유발할 수 있는 문제는 다시 한번 철저히 들여다보겠다”고 답변했다.

최근 반도체 공급 대란으로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일부 모델 생산 차질을 빚었다. 고 사장은 삼성 대책이 궁금하다는 질문에 “IT쪽 반도체 관련 부품들의 공급과 수요 언밸런스(불균형)이 매우 심각하다”면서 “사업부장들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해외 출장으로 협력사 만나고 있고 모두가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고 사장은 갤럭시노트 단종설 관련 질문에 “S펜 적용한 플래그십 모델을 1년에 2개를 낸다는 것은 부담이 되기 때문에 하반기 출시 어려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다만 내년에 갤노트 카테고리는 지속적으로 운영해 나갈려고 사업부에서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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