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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춘호 영정 옆에 놓인 신동빈 조화···롯데-농심 화해의 장 열릴까

신춘호 영정 옆에 놓인 신동빈 조화···롯데-농심 화해의 장 열릴까

등록 2021.03.28 11:30

수정 2021.03.28 14:26

정혜인

  기자

신격호·신춘호 형제 생전 화해는 불발범 롯데가 조문 잇따라···신동빈은 불참

신춘호 농심 회장 빈소. 사진=농심 제공신춘호 농심 회장 빈소. 사진=농심 제공

라면사업을 두고 갈등하다 의절한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과 고(故) 신춘호 농심 회장이 모두 세상을 뜨면서 반세기 넘게 이어지던 농심가(家)와 롯데가의 묵은 앙금이 풀릴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격호 명예회장과 신춘호 회장은 8살 터울의 형제지간이다. 신격호 명예회장이 일본에서 사업에 크게 성공한 후 일본에 머무르는 동안 신춘호 회장이 국내 사업을 챙기며 우애가 좋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두 사람은 신춘호 회장이 라면사업을 추진하던 1965년부터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신춘호 회장은 라면사업을 추진하고자 했으나 신격호 명예회장은 ‘시기상조’라며 크게 반대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결국 신춘호 회장은 1965년 말 라면업체 롯데공업을 설립하며 독립했다. 이어 신격호 명예회장이 롯데라는 사명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자 신춘호 회장은 1978년 롯데공업의 사명을 농심으로 변경하면서 롯데와 완전히 결별했다.

이후 형제는 의절했고, 반세기가 넘도록 앙금을 이어왔다. 선친의 제사도 따로 지냈고 신 명예회장이 주최하는 가족행사나 신춘호 회장 고희연에도 서로 찾지 않았다. 지난해 1월 신 명예회장의 별세 후 빈소에도 신춘호 회장은 조문하지 않았다. 지난 27일 신춘호 회장도 영면에 들면서 형제는 끝내 생전에 화해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전날 서울대병원에 마련된 신춘호 회장의 빈소에 범롯데가 일원이 집결하면서 재계에서는 두 가문이 화해에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신격호 명예회장의 자녀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은 현재 일본에 체류하고 있어 이번 장례일정에 참석하지 않는다. 대신 나란히 조화를 보냈다. 두 조화는 고인의 빈소 내부에 자리를 잡았는데 특히 신동빈 회장의 조화는 고인의 영정 바로 옆에 놓여있다. 빈소에는 ‘롯데 임직원 일동’이 보낸 조화도 놓였다. 앞서 지난해 신격호 명예회장 별세 당시에는 신춘호 회장 대신 그의 장남인 신동원 농심 부회장이 조문했다.

또 고인의 동생인 신준호 푸르밀 회장 신정숙씨, 조카 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 등 범롯데가 일원들이 잇따라 빈소를 찾았다. 오너가는 아니지만 황각규 전 롯데지주 부회장도 전날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도했다.

신격호·신춘호 두 회장이 1년 차이를 두고 세상을 뜨면서 롯데그룹과 농심 모두 2세 경영이 본격적으로 닻을 올리게 됐다. 2세 경영 시대를 맞아 신동빈 회장과 신동원 회장이 화해에 나설지 재계의 관심이 모인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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