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조용병 “비은행 이익 비중 늘릴 것” 꾸준히 강조코로나19·금리 하락 여파에 금융권 수익 보전 역할 톡톡KB, 非은행 비중 전년비 7.13%p↑···수수료 이익 60%대신한, 2018년부터 31.4%→34.0%→41.3%로 매년 증가
두 그룹 모두 은행 부문 수익은 당국의 대출 규모 관리 등으로 비약적인 성장에는 제약이 있는 만큼 비은행 부문의 순이익 비중을 늘려 나가는 방식으로 실적 향상을 모색했고 결국 이것이 빛을 본 셈이다.
보험사, 카드사, 증권사 등 비은행 부문은 경기 악화로 인한 은행 부문 수익 악화를 보전해 줄 수 있기 때문에 금융권이 미래 먹거리로 주목하고 있다. 이 때문에 대형 금융그룹은 보험사와 증권사 인수에 사활을 걸었다.
9일 각 사 경영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8년부터 지배기업지분 순이익의 비은행 비중은 꾸준히 늘었다. 특히 두 금융사 모두 지난해 비은행 비중이 전년 대비 약 7%포인트 씩 증가했다. 두 금융사의 비은행 부문 비중을 단적으로 비교하면 KB금융보다 신한금융의 비중이 매년 5~8%포인트 정도 컸다.
우선 KB금융의 지배기업지분 순이익의 비은행 비중은 지난 2018년 26.20%, 2019년 26.36%로 나타났다. 그러다 지난해에는 33.49%를 기록해 30%대로 올라섰다.
이는 윤종규 KB금융 회장의 ‘비은행 부문’ 강화 기조에 따라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현대증권(현 KB증권) 등 비은행 계열사들을 꾸준히 인수해온 결과다. 특히 윤 회장은 현대증권 인수 후 4년 만에 KB금융의 숙원사업이었던 생명보험사 인수(푸르덴셜생명·2020년 4월)에 성공하는 성과를 거뒀다.
경기 침체 속에서 비은행 부문 선제적 강화 효과는 확실했다. KB증권은 지난해 국내 주식 투자 열풍 영향으로 2019년(2579억원) 대비 2020년 순이익이 425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보다 65% 급증한 수준이다.
KB금융 수수료 이익 비중을 보면 비은행 부문 비중은 이미 50%를 훌쩍 넘었다. 2020년 KB금융 비은행 부문 수수료 이익은 64.4%로 집계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경기가 악화되자 2019년(52.0%)에 비해 비은행 수수료 이익 비중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신한금융의 비은행 이익 비중도 지난 3년동안 지속적으로 확대됐다. 신한금융 비은행 부문 순이익 비중은 지난 2018년 31.40%, 2019년 34.0%에서 지난해 41.30%로 7.3%p 뛰었다. 비중 면에서만 보면 KB금융보다 7.81%p 많은 수치다.
이 역시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의 ‘비은행 계열사 육성 전략’에 따른 성과다. 조 회장은 취임 이후 금리 하락 등 예상되는 악재에 대응하면서 비은행 계열사 몸집 키우기에 집중했다.
신한금융은 지난 2018년 오렌지라이프 지분 59.2%를 인수했고 지난해 3월에는 나머지 지분도 전부 인수해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다. 아울러 오는 7월에는 그룹 내 기존 생명보험사인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를 합병할 예정이다. 또 지난해 9월에는 두산그룹 벤처캐피털 기업인 네오플럭스를 약 73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지난해 카드와 캐피탈 등 비은행 부문을 강화했다”며 “이에 따라 전년 대비 은행부문 당기순이익은 11.1% 줄었지만 비은행 부문 12.2% 증가하는 효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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