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로부터 이라크 정유공장 880억원대 공사 수주이전에도 수 차례 현대건설 통해 수백억대 B2B 공사 수주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현대백화점그룹의 계열사 현대리바트는 878억 원에 달하는 현대건설의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고도화설비 공사 가설공사를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현대리바트의 매출 6%에 달하는 대규모 공사로, 단일공사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현대리바트의 공사 수주는 2019년 처음 이뤄졌다. 당시 현대건설은 사우디 Marjan Increment Program PKG #12(1조4570억 원), 사우디 Marjan Increment Program PKG #6(1조7189억 원) 등 대형 공사 2건을 현대리바트에 맡겼다. 현대리바트는 현대건설을 통해 각각 554억 원, 570억 원 규모의 수주계약을 따냈다.
범현대가의 협력은 해외공사 수주 외에도 여러 방면에서 이어지고 있다. 현대리바트는 2019년 현대건설이 진행하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 ‘디 에이치 라클라스(구 삼호가든 3차)’ 재건축 조합에 플로림 세라믹 타일을 적용한 부엌가구 패키지를 선택형 제품(추가 비용을 고객이 부담하는 옵션)으로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외에도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건설과 손잡고 다양한 협력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19년에는 현대건설이 한남3구역 시공사 입찰을 앞두고 현대백화점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당시 현대건설은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 및 보유브랜드의 한남3구역 상가 입점, 백화점 문화 강좌를 포함한 다양한 문화 서비스 제공 등 프리미엄 백화점이 들어선 아파트 설계를 추진하면서 대림산업을 꺾고 시공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한남3구역 재개발은 7조 원 규모의 대규모 정비사업으로 추정 공사비만 1조8881억 원에 달한다. 지하 6층~지상 22층의 아파트 197개 동, 5816가구와 근린생활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현대리바트는 산업 자재와 부품 등 B2B(기업 간 거래) 매출 비중이 높은 회사다. 지난해 매출 1조3846억 원 중에서 38%에 달하는 5200억 원이 B2B를 통해 나왔다. 2019년에는 매출 1조2380억 원의 34%에 해당하는 4156억 원을 B2B 부문에서 냈다.
현대리바트는 2017년 건축자재 유통업체인 현대H&S(현대에이치앤에스)와 합병하면서 B2B 부문의 몸집을 키웠다. 현대리바트는 2012년 현대백화점그룹이 인수한 이후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인수 후 경영을 시작했던 2013년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546억 원과 129억 원이었지만 2017년 현대에이치앤에스를 인수한 후 2018년부터는 연간 매출액 1조 원을 넘어섰다.
현대백화점그룹은 2011년 현대리바트를 인수하고, 현대에이치앤에스를 2017년 현대리바트에 흡수합병했다. 이후 2018년에는 인테리어 건축자재 전문기업 한화L&C(한화엘앤씨)를 인수하면서 인테리어 건자재 부문에서의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이 인수한 현대L&C(현대엘앤씨)는 LG하우시스와 KCC에 이어 대형 건자재 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인조대리석과 창호 등 건축자재를 생산하던 기업으로, 주방 싱크대 상판에 주로 쓰이는 프리미엄 인조대리석인 ‘엔지니어드 스톤’ 품목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백화점그룹이 인수한 현대리바트나 현대엘앤씨 등이 몸집을 키우면서 현대건설의 공사를 수주할 수 있을 만큼 막강한 기업으로 성장했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국내외 공사를 맡으면서 종합 인테리어 기업으로 입지를 다져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가설공사는 현대H&S가 기존부터 전개해온 해외사업 부문 중 하나이며, 이번 수주는 역대 최대 규모”라며 “통상 중동 현지건설사들이 가설공사를 맡아왔는데, 이번에 현대리바트가 경쟁입찰을 통해 수주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김다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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