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원 유안타증권 자산배분본부장 “인플레 걱정은 기우”한국·대만·베트남 증시 매력도 높아...미국 나스닥도 추천“아직은 성장주 더 가져가야”...반도체·바이오·신재생 주목
유동원 유안타증권 자산배분본부장은 26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뉴스웨이 2021 주식콘서트-동학개미 세계로 나가다'에서 금리상승기의 투자 인사이트를 설명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행사의 첫 번째 주제발표를 맡은 유 본부장은 “인플레이션에 따른 금리인상과 유동성 축소로 폭락장이 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하는 분들이 많다”며 “하지만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인 현상이며, 장기적으로 이어지긴 힘들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여파로 그간 적자가 컸던 숙박업, 레스토랑, 자동차 렌탈, 영화·콘서트, 자동차 보험 등이 단가를 올리다보니 일시적으로 물가가 올랐다”며 “가동률이 낮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가격을 올릴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미국의 청년 실업률(11%)이 코로나19 이전 대비 3%p 이상 높고 생산성은 계속 높아지기 때문에 임금상승률이 낮은 편”이라며 “인플레이션은 원자재 비용증가와 소비의 증가가 영향을 미치는데, 소득이 정체돼 있으면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미국 증시에 대한 고점 우려에 선을 그었다. 기업들이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되고 있기 때문에 테이퍼링이 오더라도 증시는 상승한다는 게 유 본부장의 설명이다. 유 본부장에 따르면 미국 S&P 비금융기업들의 ROE(자기자본이익률)는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고, 시중 유동성 지표인 M2도 올해 24% 증가했다. M2가 매년 평균 6% 증가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직 유동성이 풍부하다는 뜻이다.
낮은 예대율도 현재 증시가 꼭지가 아니라는 근거로 내세웠다. 미국의 예대율은 2000년대 초반 버블닷컴 시절 100%를 넘겼으나 현재는 60%대를 유지하고 있다. 기업들이 돈을 많이 벌어 은행에 맡기고 있기 때문에 대출액이 자산 규모를 넘지 못한다는 게 유 본부장의 설명이다.
유 본부장은 미국뿐만 아니라 한국·대만·러시아·베트남 등 신흥국 시장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최근 10% 가량 조정받은 한국과 대만 증시에 대한 매력도가 가장 높다는 판단이다.
유 본부장은 “수출 규모가 전년 대비 50% 이상 늘고 있는 한국은 펀더멘털이 매우 좋다”며 “코스피의 적정가치는 3700~4200p로, 그간 재벌들의 경영권 승계문제로 저평가 받아왔다”고 강조했다. 유 본부장에 따르면 글로벌 평균 ROE는 12% 수준이었지만 코스피는 4% 수준에 머물러왔다.
이어 “국내 반도체주들이 최근 20% 가량 빠졌는데, 이번이야말로 저가매수할 수 있는 좋은기회”라며 “부동산으로 치자면 강남 아파트를 평당 1000만원에 사는 것과 같다”고 주장했다. 현재 달러가 약보세인 것도 신흥국의 투자매력도를 높이는 요인이다.
또 유 본부장은 “신흥국 중에선 한국과 대만이 가장 좋아 보이고 선진국 시장에선 성장주 위주의 미국 나스닥을 추천한다”며 “그렇다고 한 곳에만 투자하지 말고 다우존스의 가치주와 경기민감주도 눈 여겨 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 본부장은 전체 포트폴리오를 성장주 70%, 가치·경기민감주 30%로 구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튼튼한 성장주를 기반으로 수요가 높은 경기민감주로 뒷받침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또 업종별로는 반도체와 바이오, 신재생에너지, 산업재, 소비재 등을 추천했다. 특히 반도체는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고, 공급부족으로 추가적인 설비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바이오업종은 한국보다 미국의 투자매력도가 높다고 봤다. 게놈 비용의 급감으로 바이오 업종의 매력도가 상승하고 있다는 게 유 본부장의 설명이다. 다만 바이오업종은 한 종목에 기대기보다 다양한 종목에 분산투자해야 안정적인 수익률을 가져갈 수 있다고 조언했다.
유 본부장은 개별 바이오 종목보다 ETF가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대박’ 수익률은 기대하기 어려워도 연간 두자릿수 수익률(미국 기준)을 충분히 올릴 수 있다는 판단이다.
끝으로 유 본부장은 “금리는 급격히 오르기 힘들고, 인상될 금리보다 10배 이상 벌어들이는 기업들은 수두룩하다”며 “좋은 해외기업들을 찾아 자산을 불릴 수 있는 기회를 만드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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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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