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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사 이래 첫 적자 아워홈···대표 교체로 혼란

창사 이래 첫 적자 아워홈···대표 교체로 혼란

등록 2021.06.10 16:31

수정 2021.06.11 06:07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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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코로나19 직격탄 급식 부진 영업손실 93억 구지은 경영 복귀 사업계획 재검토 분위기 어수선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아워홈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지난해 창사 이래 첫 적자를 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대표이사가 갑작스럽게 교체되면서 이미 수립한 올해 사업계획의 재검토에 들어간 만큼 당분간 내부의 혼란이 지속될 것으로 우려된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워홈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손실이 93억원 발생해 적자 전환했다. 아워홈이 적자를 낸 것은 2000년 LG그룹에서 계열 분리한 이후 처음이다. 아워홈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역시 전년 대비 13.5% 감소한 1조6253억원에 그쳤다.

아워홈이 지난해 적자를 낸 것은 코로나19로 단체급식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아워홈의 지난해 실적을 사업부별로 살펴보면 단체급식, 외식을 담당하는 식음료부문은 매출액이 8135억원으로 전년 대비 23.2%나 감소했으며 영업손실도 286억원에 달했다. 식품유통의 경우 매출액은 1.1%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이 6.1% 늘어나며 비교적 선방했다.

아워홈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재택근무가 확산하며 식수 감소의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아워홈이 최근 갑작스럽게 대표이사가 교체돼 당분간 혼란이 불가피하다는 점이 우려스럽다.

아워홈은 지난 4일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구본성 대표를 대표이사에서 해임하고 그의 동생 구지은 신임 대표를 선임했다. 구 신임 대표는 2004년 아워홈 입사 이후 4남매 중 유일하게 경영에 참여하다 오빠 구 부회장이 2016년 경영에 참여하면서 밀려났던 인물이다. 이후 구 부회장과 대립을 지속하다 최근 구 부회장의 보복운전 혐의를 계기로 다시 경영권을 차지했다.

이번에 신임 대표 선임뿐만 아니라 신임 대표의 측근 21명이 대거 사내이사에 추가되면서 회사 내부는 상당한 혼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기존 구본성 대표 체제에서 이미 검토를 마친 사업계획도 재검토에 들어갔고, 임원과 간부사원의 보직 이동 등도 예정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일부 구성원들은 오너가의 경영권 분쟁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 경영진이 교체되더라도 회사가 더 나아지지는 않는 것 같다는 점 등으로 상당한 허탈감과 피로감마저 느끼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 때문에 회사 안팎에서는 아워홈이 기업공개(IPO)를 서둘러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아워홈은 그 동안 지분 대부분을 보유한 오너일가가 이사회를 장악하고 폐쇄적인 경영을 해왔으며 회사가 벌어들이는 이익 대부분을 독식해왔다. 실제로 아워홈이 창사 이래 첫 적자를 지난해에도 오너일가는 761억원의 배당을 챙겼다. 이는 2019년 오너가가 받은 배당(448억원)보다 70%나 늘어난 수치다. 아워홈이 지속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상장을 통해 외부의 감시를 받고 투명한 경영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구지은 대표가 실제로 기업공개를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 아워홈의 주주구성을 살펴보면 지난해 말 기준 구본성 부회장(38.56%), 구미현씨(19.28%), 구명진씨(19.60%), 구지은 전 대표(20.67%) 등 이들 오너 형제들이 98.1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형제간 지분율이 비슷해 언제든 갈등의 불씨가 남아있는 상황이므로 상장을 통해 지분율을 희석하는 방식으로 경영권을 지키지 않겠냐는 관측이다.

앞서 구 대표는 지난 4일 이사회 직후 “과거 공정하고 투명한 아워홈의 전통과 철학을 빠르게 되살리면서, 동시에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 시키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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