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단기차입금 1656억·리스비 1247억진에어, 모기업 자금지원에 차입금 부담 적어티웨이·에어부산, 각각 1439억·1130억 마련해야재무건전성 이미 ‘빨간불’···자본잠식에 빠지기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1년 넘게 지속되면서 항공업황 회복 시점도 가늠할 수 없는 상태다. 업체들은 출혈경쟁이 심화되는 상황 속에서 점점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각사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제주항공과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4사가 1년 이내에 상환해야 하는 단기차입금은 2756억원이다. 올해 1분기 LCC 4사의 매출 합계인 1526억원보다 2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여기에 항공기 사용에 따라 1년 동안 지급해야 할 리스료는 4033억원이다. 제주항공은 보유 기재 41대 중 2대만 구매했고, 진에어는 대한항공과 24대의 항공기에 대한 리스 계약을 맺고 있다. 티웨이항공과 에어부산은 각각 보유 기재 27대와 25대를 모두 임차했다.
단기차입금과 리스비용을 모두 합치면 6789억원으로 계산된다.
세부적으로는 제주항공의 올해 1분기 말 기준 단기차입금은 1656억원이다. 운영자금 등을 마련하기 위해 KDB산업은행에서 782억원, 한국수출입은행에서 874억원씩 빌린 것이다. 지난해 1분기 800억원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항공기 리스료 등 총 리스부채는 3314억원이고, 내년 3월 이전까지 1247억원을 상환해야 한다.
업계 2위인 진에어는 모기업 한진칼 등의 자금 지원으로 상황이 조금 나은 편이다. 산은과 수은 등에서 빌린 단기차입금은 400억원에 불과하다. 이달 만기일이 도래했지만, 1년 연장하면서 2022년 6월까지 갚으면 된다. 총 리스부채는 3201억원이고, 1년 내에 지급해야 할 최소 리스료는 1014억원이다.
티웨이항공의 단기차입금만 최소 상환 리스는 각각 497억원, 942억원 총 1439억원이다. 에어부산은 각각 300억원, 830억원 총 1130억원을 마련해야 한다.
LCC 4사가 이미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만큼, 재무구조를 정상화시키는 것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부채비율은 제주항공이 681.1%로, 전년 동기 482.6%에서 200%포인트 넘게 확대됐다. 진에어는 1793.2%, 티웨이항공은 922.0%, 에어부산은 1744.2%다.
자본잠식률은 제주항공이 27.2%, 진에어가 42.4%로 나타났다. 에어부산은 34.4%다. 그나마 티웨이항공은 지난 3월 8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자본금 규모를 늘리면서 자본잠식을 피했다.
2분기 실적 전망은 비관적이다. LCC들은 국내선 운항을 늘리고 있지만, 수익성이 낮은데다 공급 포화로 출혈경쟁이 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이전 매출의 70~80%를 차지하던 국제선 여객이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은 큰 부담이다.
사업 다각화를 위해 지난해부터 운영하는 항공화물 사업도 효과는 미비한 수준이다.
LCC 한 관계자는 “고정비 절감을 위해 기재 반납 등이 이뤄지고 있지만, 한계가 존재할 수밖에 없다”며 “백신 접종이 가속화되면서 해외여행 보복심리에 대비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려면 최소 1~2년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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