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윤주경 국민의힘 의원이 국민권익위원회로부터 내부 설문조사 결과를 제출받아 공개했는데요. 갑질 방지에 가장 앞장서야 할 권익위 내부에서도 갑질이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권익위는 2019년부터 갑질 경험에 대한 자체 설문조사를 5월에 시행해왔습니다. 올해 3년째 이어진 조사에서 ‘갑질을 경험한 적 있다’는 응답이 458건(누적치)에 달했습니다.
인격 무시, 인사 불이익 암시, 부당한 결재 거부 등 갑질 유형은 다양했습니다. 그중에는 성희롱도 있었습니다. 내부 직원들은 갑질이 있었다고 답했지만 대외적으로는 3년간 2건 뿐이라며 감춰왔지요.
경찰의 내부 상황도 권익위와 다르지 않았습니다. 다만 갑질이 아닌 성비위라는 차이점이 있었는데요. 지난 2일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경찰에서 237건의 성비위가 발생했습니다.
경찰 성비위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성희롱이 138건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강력범죄인 성폭력도 82건이나 있었고, 성매매는 17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아이들의 교육을 책임지는 교육부에서는 경찰보다 성비위가 더 빈번했습니다. 성폭력 270건, 성희롱 182건, 성매매 56건 등 508건에 달하는 성비위가 있었던 것. 여기에는 교사도 포함돼 있습니다.
갑질을 막아야 할 사람들이 갑질을 저지르고, 성범죄를 막아야 할 사람들과 아이들의 교육을 담당하는 이들이 성비위를 저지르는 상황. 하지만 징계는 여전히 솜방망이였지요.
자신들의 잘못을 감추려 들거나, 그나마 잡아낸 뒤에도 가벼운 처벌로 감싸주기에 급급한 권익위와 경찰 그리고 교육부 현실. 국민들이 이들을 믿고 공직을 맡겨도 되는 걸까요?
뉴스웨이 이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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