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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완 전 상무, 금호석화 경영권 분쟁 ‘내년 3월 주총’ 대비할까?

박철완 전 상무, 금호석화 경영권 분쟁 ‘내년 3월 주총’ 대비할까?

등록 2021.11.04 07:46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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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주총서 ‘조카의난’ 완패, 회사서도 해임장기전 의지 보였지만, 측근 등 지분율 변동 無지배구조·호실적 공격명분 약화, 高주가도 부담늦어도 12월 말까지 지분 매입해야 의결권 인정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금호석유화학그룹의 경영권 분쟁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카의난’을 일으킨 박철완 전 상무가 내년 3월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를 준비하려면 늦어도 오는 12월까지 지분 확대가 이뤄져야 한다는 분석이다.

4일 재계와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금호석화 개인 최대주주 박 전 상무와 특별관계자가 보유한 현재 지분율은 10.16%로, 지난 3월9일 이후 변동이 없다.

앞서 박 전 상무는 올해 1월 박찬구 회장과의 주식 공동보유관계를 해소하며 친족간 경영권 분쟁을 벌인 바 있다. 박 전 상무는 부친인 고(故) 박정구 회장 별세 이후 박 회장과 공동 경영 체제를 구축해 왔다. 하지만 지난해 상반기 이뤄진 임원인사에서 박 회장 장남만 승진했고, 사실상 박 전 상무가 후계자 구도에서 배제되면서 갈등이 시작됐다.

박 전 상무는 3월 주총에서 완패했지만, ‘끝이 아닌 시작’이라며 장기전을 시사했다. 특히 박 전 상무 모친인 김형일씨와 장인인 허경수 코스모그룹 회장은 3월 주총에서 의결권을 인정받지 못함에도 불구, 각각 수십억원 어치의 주식을 매입했다. 이를 두고 임시 주총이나 내년 주총 등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었다.

박 전 상무는 지난 8월에도 3명의 누나들에게 자신의 지분을 각각 0.5%씩 증여하며 우군으로 끌어들였다. 일각에서는 누나들이 경영권 분쟁 패배 이후 해임된 박 전 상무를 향해 자신들의 몫을 요구한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왔지만, 설득력은 높지 않다.

문제는 박 전 상무 측이 별다른 행보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박 회장과 박준경 부사장, 박주형 전무 3인의 총 지분율은 14.34%로, 박 전 상무 측보다 4.18%포인트 앞서고 있다. 여기에 회사 임원들 소유분까지 포함하면 15%에 육박한다.

재계 안팎에서는 여러가지 가능성을 거론한다. 우선 주총 이후 금호석화의 자발적인 지배구조 개선 작업으로 공격 명분이 사라졌다는 주장이다. 박 회장은 지난 5월 사내이사에서 사임했고 전문경영인 체제를 구축했다. 또 사외이사 중심의 이사회를 꾸려 경영 투명성을 강화했다.

금호석화의 호실적도 무시할 수 없다. 금호석화는 ‘코로나19 특수’를 누리는 대표적인 기업이다. 위생용 장갑 등을 만드는 고부가가치 제품 NB라텍스 판매가 크게 증가했고, 지난 2분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증권가에서는 금호석화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2조5000억원에 육박할 것이라고 추정한다. 전년 대비 3배 이상 성장한 수치다.

박 전 상무가 주주가치 훼손을 이유로 반대한 금호리조트 인수 역시 예상과 다르게 안정적인 영업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만성적자’이던 금호리조트는 금호석화 인수 직후 흑자전환했고, 3분기에도 비슷한 규모의 흑자를 낸 것으로 파악된다.

비교적 고가로 형성된 주가에 대한 부담도 적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12만원대 수준이던 금호석화 주가는 경영권 분쟁 발발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20만원대를 돌파했다. 특히 박 회장이 미등기임원으로 남겠다고 선언한 당시에는 역사상 최고점인 29만8500원을 찍기도 했다.

이후 주가는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전날 종가는 16만9500원이다. 경영권 분쟁이 소강 상태로 접어들면서 실적 외에는 호재로 작용할 재료가 없는 분위기다.

하지만 박 전 상무가 반격을 준비할 여지는 아직 남아있다. 다음달 31일까지 확보한 주식은 내년 3월 주총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박 전 상무 측이 지분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5% 가량의 주식을 매입하면 된다. 종가 기준 약 2600억원 어치인데, 주가가 떨어질수록 자금 부담도 덜게 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금호석화 경영권 분쟁이 완전히 종료됐다고 볼 수 없는 만큼, 박 전 상무 측이 2차전을 준비할 가능성이 높다”며 “앞으로 남은 2개월간 지분 변동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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