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연 매출 9조원대 전망···내년 첫 10조 진입전장용 MLCC 두 자릿수 성장 이어가경계현 사장, 전장용 MLCC 사업 강화 의지 “내년 전기차 파워트레인 등 라인업 확대”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 전자 계열사 3사인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SDI는 다음달 정기 인사 및 조직개편을 마친 뒤 글로벌전략회의에 맞춰 내년도 사업 전략을 수립한다.
삼성전기는 등기임원으로 있는 경계현 대표이사 사장과 강봉용 부사장(경영지원실장), 김두용 부사장(컴포넌트사업부장)을 중심으로 MLCC를 생산하는 컴포넌트사업부, 스마트폰용 카메라를 담당하는 모듈사업부 및 반도체패키지기판을 만드는 기판사업부 담당 임원진이 수익성 확대 전략을 위해 머리를 맞댈 예정이다.
경계현 사장은 지난 9월 ‘글로벌 테크 코리아 2021’에 참석해 “스마트폰에 이어 전장으로 MLCC 사업을 강화하고 자동차에 맞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3분기까지 누계로 삼성전기는 연결 매출액 7조5362억원, 영업이익 1조1286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동기간 대비 각각 20.6%, 48.9% 증가한 견조한 실적을 거뒀다. 특히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성장세에 연 매출 10조원 달성 시점도 시장에서 관심을 받는다. 다만 올 4분기에는 가전제품 수요 둔화에 따른 IT용 MLCC 출하량 감소 등으로 3분기보단 매출과 영업이익이 꺾일 전망이어서 연 매출 10조원 도전은 내년으로 늦출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투자업계가 집계한 4분기 삼성전기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컨센서스(평균 추정치)는 각각 2조3858억원, 3854억원이다.
업계에선 4분기 IT용 MLCC 출하량 감소 속에서도 자동차에 탑재되는 전장용 MLCC는 3분기 이후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데 주목한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자동차 파워트레인과 제동장치에 적용되는 MLCC 출시에 이어 최근 ADAS용 MLCC를 내놓는 등 제품군 확대를 통해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지난달 3분기 실적 발표 때 “내년에는 전장용 MLCC 사업에서 고온·고압 라인업의 단계적 확대를 통해 전기차 파워트레인 등 고신뢰성 사업을 추진해 이익률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지난 8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올해 전세계 전장용 MLCC 수요는 전년 대비 20% 증가한 4490억개, 내년에는 연간 전장용 MLCC 수요가 올해보다 25% 증가한 5620억개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트렌드포스는 “전기차 시장의 성장과 자율주행 기술인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사양 개선으로 전장용 MLCC 소비가 2배 증가했다”며 “세계적인 탄소중립 목표로 내연기관 차량의 전기차 전환은 물론, 테슬라가 전기차에 MLCC의 광범위한 채택을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관련 업계에선 당분간 MLCC 전장 부문이 연간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삼성전기는 이같은 전장용 MLCC 수요 확대에 대비해 중국 천진 공장을 완공해 올 하반기부터 가동에 들어갔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국내는 부산 사업장, 해외는 중국과 필리핀 사업장 2곳에서 전장용 MLCC를 생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기는 올 상반기에만 MLCC 사업을 하는 컴포넌트솔루션 사업부에 2446억원의 생산설비 증설 투자를 진행하기도 했다.
전장용 MLCC는 고온, 진동, 내습 등 극한 상황에서 안정적으로 작동해야 하기 때문에 IT용 제품 대비 기술 진입 장벽이 높다. 대신 판매 단가가 높아 수익성 확보에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게다가 스마트폰에는 대당 MLCC 1000개가 들어가지만 전기차에는 MLCC 1만3천~1만5천개 탑재돼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주요 업체 간 증설 경쟁도 전개되고 있다. 무라타, TDK, 다이요유덴 등 일본 업체들은 내년에 중국, 필리핀 및 말레이시아 해외 설비에서 생산 능력을 확대할 예정이다.
삼성전기는 현재 전체 MLCC 시장에선 2위 업체인데 전장용 MLCC 부문에선 세계 1위인 일본 무라타 등에 많이 뒤져 있다. 올 하반기 본격 가동을 시작한 중국 천진공장 생산능력을 확대해 내년에 2위까지 올라선다는 목표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lennon@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