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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철 한화임팩트 사장, 한화에너지 ‘공동 대표’ 올랐다

김희철 한화임팩트 사장, 한화에너지 ‘공동 대표’ 올랐다

등록 2021.11.16 10:30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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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사장, 합병법인 출범날 공동 대표이사 선임정인섭 기존 사장, 신재생에너지 주력사업 전담 김 사장, 지주부문 총괄···계열사 경영 전반 관리오너일가 두터운 신임, 특히 김동관 사장 ‘조력자’한화에너지, 승계 핵심···임팩트 배당 등 실탄 마련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의 ‘멘토’ 김희철 한화임팩트(舊 한화종합화학) 대표이사 사장이 한화에너지 대표이사를 겸직한다. 기존 정인섭 대표이사 사장은 신재생에너지 등 사업부문을 담당하고, 김희철 사장은 지주부문을 총괄한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화에너지는 지난달 1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김희철 사장을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기존 사내이사이던 김영욱 산업에너지 사업부장 부사장이 해임되고, 그 공석을 김희철 사장이 이어받은 것이다.

김희철 사장은 지주부문 총괄을 수행하게 됐다. 이는 한화에너지와 모기업 에이치솔루션의 합병과 연관이 깊다. 김희철 사장이 선임된 같은 날 한화에너지 합병법인이 탄생했다.

합병은 중복된 지배구조를 개선해 의사결정구조를 단순화하고, 관리 중복에 따른 비용 절감 등 경영 효율성과 투명성을 위해 진행됐다. 자산 증가와 부채비율 감소 등 재무건전성 지표를 개선한다는 목적도 있었다.

최대주주 지분율에는 변동이 없다. 에이치솔루션은 김동관 사장과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 3인이 지분 전량을 보유 중이다. 이에 따라 지배구조는 ‘김동관 사장 3형제→한화에너지→한화임팩트→한화토탈 등’이다. 한화에너지가 사업 지주회사 역할을 담당하게 된 셈이다.

김희철 사장은 그룹 내 손 꼽히는 화학·에너지 부문 전략통이자 M&A 전문가로, 김동관 사장과 함께 태양광 사업을 초기부터 이끌어 왔다. 한화솔라원과 한화큐셀 대표를 역임하며 사업 안착을 도우며 ‘김동관 조력자’로 불렸다.

특히 김희철 사장이 한화임팩트로 복귀한 것은 3년 만이다. 그는 한화그룹이 삼성그룹과 ‘빅딜’을 단행할 당시 유화부문 PMI 태스크포스(TF)팀장을 맡아 화학사 인수를 진두지휘했고, 2015년 4월부터 2018년 10월까지 한화종합화학과 한화토탈 대표를 겸직한 바 있다.

한화에너지가 공동 대표이사 체제를 택한 배경에는 각 대표의 역할을 세밀하게 분담하기 위한 의도다. 김희철 사장은 한화에너지와 계열사들의 전반적인 경영관리를 책임지게 된다. 미래 전략을 수립하고, 계열사간 시너지 방안 등을 마련하는 것이 골자다. 정인섭 사장은 한화에너지가 영위하는 태양광 발전소 매각 등 사업적인 부문을 육성하는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김희철 사장의 대표 선임은 그가 한화그룹 오너가로부터 두터운 신뢰를 얻고 있다는 점과 맞닿아 있다. 한화에너지는 김동관 사장 3형제의 승계와 직결되는 핵심 계열사다. 한화그룹이 3세 승계를 위해 불안정한 지배구조를 정리할 수밖에 없다는게 재계의 중론이다.

현재 한화그룹은 한화에너지 외에도 실질 지주사인 ㈜한화가 존재한다.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방안은 한화에너지가 지배구조 최상단에 오르는 것이다. 한화에너지가 에이치솔루션과 합병을 준비하던 지난 8월부터 최근까지 1200억원에 달하는 ㈜한화 주식을 매입한 것도 이를 염두에 둔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한화에너지가 모기업을 역흡수한 진짜 이유는 ‘승계 자금 확보’ 때문이라는 주장과도 같은 맥락이다. 투자사업만 영위하는 에이치솔루션에 비해, 자체 사업을 전개하고 탄탄한 자회사를 보유한 한화에너지의 자금 조달이 유리하다.

한화에너지의 ㈜한화 주식 매집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넉넉한 실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올해 3분기 기준 한화에너지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1157억원 규모다. 전날 ㈜한화 주식의 종가는 3만2300원으로, 지분율로 따지만 4.8% 수준이다.

김희철 사장은 본격적으로 한화임팩트 배당을 실시할 가능성이 높게 점처진다.

한화임팩트는 자회사 한화토탈로부터 매년 막대한 배당금을 받고 있다. 자체적인 현금 창출 능력도 좋다. 한화임팩트가 사명을 바꾸고 투자 사업에 적극 진출한 이유는 기업가치를 확대하고, 부가적인 수익을 높이기 위해서다.

하지만 한화임팩트는 한화그룹으로 편입된 이후 단 한 차례도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당시 삼성그룹도 지분을 일부 보유하던 만큼, 현금 유출을 선제적으로 차단한 것이란 해석이 우세했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내년 초부터 배당을 재개할 것이라고 추측한다.

재계 한 관계자는 “김동관 사장 측근인 김희철 사장은 그룹 대소사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며 신임을 얻어왔다”며 “한화에너지 대표이사 선임으로 계열사 전반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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