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블록체인 경쟁력 약화, 규제 이슈에 투자 생태계 조성 못돼
김서준 해시드 대표는 17일 글로벌 스타트업 페스티벌 ‘컴업 2021’ 컨퍼런스에서 “한국이 블록체인 강국인지 자신감 있게 대답하기 어려워진 상황인 것 같다”면서 “개발자 역량, 거래량 등을 고려할 시 등수로 보면 5등 안에 들 가능성이 높지만 전체 생태계 비중으로 보면 의미없는 5등 느낌”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블록체인 기술과 가상자산(암호화폐)은 중앙화된 거래소에서 사고팔기 위해서만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며 “개인지갑을 사용하는 사용자그룹이 많아지고 제품 및 서비스 개발자 진영이 넓혀지고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여러 기관 및 투자가 이뤄져야 진정한 생태계가 가꿔진 국가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여러 투자 및 생태계, 개발자 환경에 있어서 한국이 강국이라 말하긴 어려워지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한국이 블록체인 강국이라 말하기 어려워진 이유로 규제를 들었다. 그는 “규제 이슈가 굉장히 크다. 가상자산 펀드를 국가 차원에서 만들 수 없도록 한 선진국이 몇나라 없다. 한국에서는 만들 방법도 없다”면서 “규제로 기관 및 투자 생태계가 제대로 만들어지지 못하고 개인 투자만 가능한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서준 대표는 “정부가 너무 잘못했다. 책임감 없이 말을 너무 많이 했다. ‘거래소를 다 폐쇄시키겠다’, ‘어른들이 말려야 한다’ 등 공청회나 의견 교류 없이 즉흥적으로 (시장 및 사업을)재단했다”면서 “블록체인 사업을 하면 결국 상당 비중은 가상자산을 발행, 유통할 수 밖에 없는데 법령이 너무 미비하다. 감옥 가는지 걱정하면서 일하는 환경”이라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특히 우리나라는 퍼지티브 규제로 애초에 (가상자산 관련 사업을)할 수 없는 국가”라며 “미국에서는 내거티브 규제 환경에서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다만 김 대표는 최근 가상자산 및 블록체인 관련 주목도가 높아지면서 내년 많은 스타트업들이 다양한 사업을 펼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장담컨대 내년에는 스타트업들이 가상자산 관련한 고민을 많이 하게 될 것이다. 기존 중앙화된 방식의 사업과 반대적인 생태계를 이해하는게 필요해 공부를 많이 해야 할 것”이라며 “블록체인과 웹 3.0의 키워드는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꿰뚫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어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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