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3700→3350, 모건스탠리 3250→3000국내 증시 비관론 확산···국내 증권사도 눈높이 하향“내년 1분기 저점 통과 이후 전고점까지 상승국면”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내년 코스피 목표치를 기존 3700에서 3350으로 9.5%나 하향 조정했다. 또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의견도 기존 ‘비중확대(Overweight)’에서 ‘중립(Marketweight)’으로 낮췄다.
골드만삭스는 매크로 환경에 민감한 국내 증시의 취약성을 지적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증시는 글로벌 거시 환경 변화에 따라 반응하는 특성이 있다”며 전 세계적인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국내 증시가 크게 요동칠 것으로 봤다.
비슷한 시기 모건스탠리는 내년 코스피 목표치를 기존 3250에서 3000으로 7.7% 하향 조정했고, 호주계 투자은행 맥쿼리는 “4분기에 시작된 성장률 둔화가 내년 연중 지속될 것”이라며 내년 코스피 전망치를 3200로 제시했다.
모건스탠리는 한국이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에 상승장을 이끈 만큼 조정 국면도 먼저 맞고 있다고 평가했다. 모건스탠리는 “한국 시장이 다른 시장보다 더 빨리 ‘활황기’에서 ‘후퇴기’로 이동하고 있다”며 “후퇴기에 나타나는 징후가 한국에서 더 급격하게 나타나고 있고, 정책 금리 주기가 다른 시장보다 상당히 앞서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국내 증권사들도 올해 말과 내년 코스피 전망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고 있다. 특히 증권사들은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연내 코스피 하단을 2900선 정도로 봤지만, 최근 2800선 이하로 낮춰 잡고 있다. KB증권과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는 이달 코스피 하단을 2750으로, 한국투자증권과 키움증권 등은 2800으로 예상했다.
내년 코스피 전망치는 KB증권이 코스피 3600선을 제시하면서 최상단을 전망했고, 3500(신한·현대차), 3480(하나), 3450(메리츠·KTB·교보), 3400(유진·한국·삼성·NH·DS), 3350(유안타), 3330(대신·하이), 3300(BNK), 3200(DB), 3150(이베스트) 등의 순이다. 이에 따른 글로벌 IB와 국내 증권사들의 내년 코스피 평균 전망치는 ‘2790~3350’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이달 말까지 ‘오미크론’ 관련 소식에 따라 주가가 출렁이는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다만, 2800선의 지지선을 기반으로 내년 1분기 중 저점을 통과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변이의 특성이 밝혀질 때까지 증시는 뉴스에 일희일비하는 변동성 구간을 지날 가능성이 높다”면서 “코로나19 재확산 충격이 업종마다 상이할 수 있고, 이익 추정치 하향 조정이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업종별 선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연구원은 “코스피 2800포인트는 주당순자산(PBR) 1.1배에 근접한 수준이고, 연기금의 매수 전환을 위한 기준선으로 중요하다”며 “국내 증시가 공급망 차질과 금리 상승으로 선제적으로 조정을 겪은 것도 고려하면 현 주가 수준에서 주식 비중 축소는 실익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오미크론 이슈에 일희일비하는 글로벌 금융시장과 코스피 급등락 국면은 불가피하다”면서도 “하지만 코스피 2800선은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의미 있는 단기 지지권으로, 과거 변이 바이러스 국면을 감안할 때 백신 효능과 치료제 효능을 확인하면서 오미크론발 공포심리가 정점을 통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내년 2분기부터는 가시적인 병목 현상 완화의 증거들을 확인하며 상승반전 예상된다”며 “글로벌 펀더멘털 변화는 한국 수출 호조, 기업이익 전망 상향조정 등으로 이어질 것이며, 반도체 사이클 저점 통과도 코스피 상승 탄력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고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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