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여신 442조원 차지하며 지역서민금융 핵심 역할”“지역경제 기여와 관계형 금융 우선···외형성장 치중 안돼”“관계 법령 주무관청 다른 규제 차이 동일규제로 구현할 것”
정 원장은 9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금융감독원장-상호금융 중앙회장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정 원장을 비롯해 금감원 상호금융감독실장, 농협중앙회 이성희 회장, 신협중앙회 김윤식 회장, 수협중앙회 임준택 회장, 산림조합중앙회 최창호 회장이 참석했다.
정 원장은 “상호금융이 지난 60여 년간 지역 서민층과 함께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며 성장해 왔다”며 그 결과 총여신 442조원(지난 9월말 기준)으로 중소서민 금융회사 여신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지역서민금융의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정 원장은 “그러나 이러한 성장과정이 순탄하게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라며 “90년대말 일부 조합의 방만경영과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대규모 구조조정을 경험했으며 당시 투입된 공적자금 일부는 아직까지 회수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당시 1997년 말 상호금융 조합 수가 3423개에서 지난 9월 기준 2220개로 1203개 줄어든 것과 동시에 당시 투입된 공적자금 6조3000억원 중 신협의 4조7000억원 중 3조4000억원 회수와 신협·농협·수협 중앙회 1조6000억원 투입 자금 중 6000억원 회수만 이뤄진 것을 설명한 것이다.
정 원장은 “최근 상호금융권이 조합원의 경제적·사회적 지위 향상과 지역경제의 발전에 기여하기보다는 외형성장에 치중한다는 일부 우려가 있다”며 “앞으로 상호금융 본연의 역할인 관계형 금융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상호금융권은 동일사업을 영위함에도 관계 법령과 주무관청이 달라 규제의 차이가 존재한다”며 “상호금융정책협의회를 통해 동일기능-동일규제 원칙이 구현될 수 있도록 지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 원장은 “최근 상호금융조합을 둘러싼 경제 여건도 여전히 만만치 않다”며 “국내 금리 정상화 과정에서 가계와 자영업자의 부담이 늘어나고 자산가격의 조정이 일어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대외적으로는 인플레이션 장기화와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등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우려가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상호금융권은 과거의 아픈 경험을 반복하지 않도록 건전한 경영과 잠재 부실에 대한 선제적 대응 등 사전적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금감원의 향후 감독과 검사 방침은 법과 원칙에 따른 사전적 감독과 사후적 감독 간 조화와 균형을 도모하겠다고 설명했다.
정 원장은 “상호금융권의 고객층인 농림어업인과 지역서민은 상대적으로 충격에 더 취약해 잠재 리스크가 현실화되지 않도록 미연에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상호금융조합은 그 수가 많아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를 위해서는 금감원과 중앙회가 긴밀한 공조체계를 구축해 운영하는 것이 긴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정 원장은 “5개 상호금융중앙회와의 상시감시협의체를 보다 내실있게 운영해 리스크 요인을 사전에 공유하고 관리하겠다”고 예고했다. 상시감시협의체 운영은 금감원과 새마을금고중앙회를 포함한 5개 중앙회가 더욱 머리를 맞대겠다는 뜻이다.
정 원장은 상호금융의 금융소비자 보호에도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정 원장은 “상호금융권이 지역 내 조합원과 고령층 등 취약계층에게 금융서비스를 공급하고 있는 만큼 금융소비자 보호에도 중점을 둬야 한다”며 “금융소비자보호법이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중앙회와 함께 점검하고 미흡한 부분 개선과 금리산정체계의 적정성을 포함한 금리인하요구권도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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