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 치열 새벽배송 시장서 유일한 흑자 기조낮은 시장 지배력·적은 개발 인력 투자 등 우려
29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오아시스마켓은 2018년 온라인 진출 이후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2018년 3억원의 흑자를 낸 오아시스마켓은 2019년 10억원, 2020년 97억원에 이어 지난해에도 5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오아시스마켓은 경쟁사 마켓컬리, SSG닷컴과 함께 금년도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인 상황이다. 업계 또한 오아시스마켓이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무난히 상장을 이룰 것으로 점치고 있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경쟁사 대비 유난히 작은 몸집 때문이다. 실제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의 지난해 매출은 1조5614억원이다. SSG닷컴은 1조494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반면 오아시스마켓은 3570억원에 그쳤다. 전년 대비 50% 증가한 수치이나 상대적으로 시장 지배력이 약하다는 평가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더욱이 오아시스마켓이 시장 확대를 위한 공격적인 투자가 적었기에 흑자가 가능했단 평가도 나온다. 이커머스 공룡으로 성장한 쿠팡이 보여주듯 이커머스 업계의 적자는 최근 들어 이유 있는 적자로 재평가 받고 있다. 컬리와 SSG닷컴도 물류 시설 확충과 대규모 개발자 채용, 데이터 역량 강화 등의 선행 투자가 적자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게다가 새벽배송 시장에서의 우위를 점하기 위한 업체들의 물류센터 및 배송인력에 대한 대대적 투자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개발자에 대한 투자는 이커머스 업계에서 미래 대비를 위한 중요 지표로도 꼽힌다. 쿠팡의 경우 사무직 7000여명 중 개발자만 2000여명에 달한다. 디자이너, UI/UX, 라이터까지 포함하면 약 3000명에 이른다. SSG닷컴은 본사 사무직 인원수(1000여명)의 절반 수준이 테크 인력인 것으로 알려졌다. 컬리 또한 테크 인력을 종전 100여명에서 200명 이상으로 늘리며 테크 인력이 전체 사무직 직원 1000여명 중 20%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반면 오아시스마켓의 개발 인력에 대한 투자는 더딘 모습이다. 오아시스마켓의 사무직 직원 100여명 중 개발자 수는 채 10명이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회사인 지어소프트에서 개발자 지원이 이뤄지고 있으나 업계 대비 현저히 떨어지는 수치임은 분명하다.
오아시스마켓은 현재의 기조를 유지하며 차별점을 두는 것에 집중한단 계획이다. 오아시스마켓 관계자는 "매출 규모가 작은 이유는 낮은 인지도 때문으로 풀이된다"며 "그 면을 이겨내기 위해 마케팅을 해야 한다. 흑자도 마케팅의 주요 키워드로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어 아직은 흑자를 유지해 차별점을 두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며 "오아시스마켓은 재구매율이 높아 홍보만 된다면 더욱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일단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일정 홍보 효과를 기대하고 있으며, 대규모 마케팅은 계속 고민 중"이라고 덧붙였다.
개발자 채용과 관련해선 "오아시스마켓이 채용을 대규모로 하는 회사가 아니어서 현재 대규모 채용을 준비하고 있지는 않다"며 "점차 규모를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조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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