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서 기자간담회···"현대차그룹 점수, 아직은 30~40점""소프트웨어 혁신적으로 바꿔야....나부터 많이 변할 것""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위기이자 기회""2045년에 맞춰 경쟁력 있는 전기차 많이 만들 것""지배구조 개편, 모범답안 없어...페이스 맞춰 진행 중""카플레이션, 가격 인상 만큼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 제공할 것"
정의선 회장은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시 맨해튼에 위치한 복합 문화공간 '제네시스 하우스'에서 특파원과 만나 '최근 몇년 새 현대차그룹의 변화에 대해 몇점을 주겠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은 현재 변화하는 과정으로, 내부적으로도 변해야 할 부분이 많다"며 "특히 소프트웨어 부분을 혁신적으로 바꿔야 하는데 이제 시작하는 단계로 나부터 많이 변화해야 한다. 어떻게 변해야 할지는 내부적으로 알기 때문에 순발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창업주께서 '현대'를 처음 시작할 때 정비소와 중동건설, 한강대교 등으로 일궜고, 그 당시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며 "현재의 변화도 같은 맥락에서 진행 중으로 앞으로도 더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고, 성공을 담보할 수는 없지만 의지를 가지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정 회장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미중 갈등을 비롯한 지정학적 위기에 대해 "국제 정세가 불안하고 예측하기 어렵다"면서 "어떤 일이 시작될 때 민첩하게 움직여야 하니까 항상 시나리오를 갖고 민첩하게 움직여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당연히 차질은 있지만 반대로 기회 요인도 있다. 그동안 신경쓰지 못했던 다른 지역에서 잘할 수도 있다. 낙담할 것만은 아니다"라며 낙관적인 입장을 밝혔다.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공언한 새 정부 출범에 대해선 "어느 정부든지 우리가 하기에 달린 것 같다"며 "우리가 열심히 할 테니 열심히 도와주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의 미래 사업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했다. 우선 전기차 사업에 대해선 "탄소 중립 목표 시점인 2045년에 맞춰 경쟁력 있는 전기차를 만드는 방향으로 계속 푸시(Push)하고 있다"며 "그 때가 되면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수소연료차를 포함해 전기차가 80~90%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자율주행 기술에 대해서는 "2026년까지 레벨3 수준을 완벽하게 하고, 레벨4도 사내 연구소에서 테스트를 하고 있다"며 "다만 레벨4를 시작하는 것 보다 얼마나 완성도 있게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시장을 기준으로 할 때 2026년까지 차를 만들어 판매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답했다.
정 회장은 로보틱스 분야에 대해서도 "요소 기술이나 부품과 같이 로봇기술의 브레인이 되는 기술을 가지고 있는 곳들과 협업 등 다양한 방식을 검토 중"이라며 "산업용과 개인용을 모두 보고 있다. 개인용 로봇은 어디나 따라다니는 비서 역할을 하는 로봇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에 대해선 "모범 답안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사업적으로 많이 변화하고 있고 새로운 신사업이 들어가고, 또 줄어드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페이스에 맞춰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정 회장은 마지막으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카플레이션에 대해 "원자재 가격이 오르니 차 뿐만 아니라 다른 가격도 다 오르고 있다"며 "차 가격이 오르는 만큼 고객들이 더 나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하는 방법들을 내부적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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