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추경호 이어 김대기도 경제관료 '이례적'최상목 금융위원장, 기재부 출신 정통 경제관료 정권 초기 국정운영 '경제 드라이브' 강력해질듯
지난 13일 윤 당선인이 첫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지명한 김대기 내정자는 경기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22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기획예산처 예산실장·통계청장·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등을 역임했다.
청와대에서 행정관, 선임행정관, 비서관, 수석비서관, 정책실장까지 경험하면서 정무감각도 쌓았다는 평가다. 노무현 정부 청와대에서 경제정책비서관을, 이명박 정부 청와대에서 경제수석과 정책실장을 지냈다.
앞서 윤 당선인이 지명한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도 경제관료 출신이다. 총리 후보자와 대통령 비서실장을 모두 '경제통'으로 지명한 것은 이례적이다. 여기에 정통 경제관료 출신인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까지 고려하면 관료 출신 '경제 드림팀'이 꾸려진 것이다.
김 내정자와 한 후보자, 추 후보자는 모두 기재부의 전신인 경제기획원(EPB), 기획예산처, 재정경제부 출신 인사들이다. 김 내정자는 예산 업무를 주로 했고 한 후보자는 통상 업무 경험이 많다. 추 후보자는 금융·경제정책에 정통하다. 행시 기수는 한 후보자가 8회, 김 내정자가 22회, 추 후보자가 25회다.
오랜 시간 경제부처나 청와대에서 주요 보직을 순회했던 이들이기에 인연도 깊다. 한 후보자가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을 역임했을 당시 추 후보자는 재경부 금융정책과장이었다. 김 내정자는 청와대 경제정책비서관으로 일했다.
또 김 내정자가 청와대 경제수석이던 시절 추 후보자는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과 금융위 부위원장이었다. 이때 한 후보자는 주미대사와 무역협회장으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관련 업무를 김 내정자와 함께 했다.
금융위원장으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최상목 전 기획재정부 1차관 역시 이들과 접점이 많은 정통 경제관료 출신이다. 최 전 차관은 행시 29회로 공직에 들어선 뒤 1990년대 중순 재정경제원 시절부터 추 후보자와 경제정책국에서 함께 일했다. 추 후보자가 기재부 1차관일 때 최 전 차관이 경제정책국장으로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한 후보자가 부총리일 때 최 전 차관은 재경부 증권제도과장으로 일했다.
윤 당선인은 비서실장 인선 과정에서 총리를 비롯한 내각 후보자들과 '경제 원팀'을 꾸릴 수 있는 경제통을 찾는 데 중점을 둔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나란히 경제관료 출신인 이들이 대통령 비서실장과 총리, 부총리, 금융위원장으로 호흡을 맞춘다면 윤석열 정부는 초반부터 경제정책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뉴스웨이 주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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