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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공기업 인사태풍 초읽기···김태현·김종호 불편한 속내

금융공기업 인사태풍 초읽기···김태현·김종호 불편한 속내

등록 2022.04.27 17:32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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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장 교체설에 예보·기보도 '노심초사' 재임기간 반년에 불과하고, 성과 양호하지만"당선인 의중 따라 일부 교체 불가피" 관측도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정권 교체기를 맞아 금융공공기관에 인사태풍이 몰아칠 것으로 예상되자 예금보험공사와 기술보증기금 안팎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새 행정부가 이들 기관으로까지 손을 뻗으면 취임 후 1년도 채 보내지 않은 김태현 예보 사장과 김종호 기보 이사장에게까지 그 여파가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는 현재 공공기관장 인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5월 대통령 취임과 함께 내각이 정비되면 기관별 CEO 인선 작업을 본격화할 것으로 점쳐진다.

그 중 관심을 모으는 곳은 예보와 기보 수장의 향방이다. 각각 금융위원장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하는 자리인데, 이들 모두 현 정부에서 발탁된 인물이어서 인수위 측도 남은 임기와 무관하게 교체를 고려할 것이란 관측이 흘러나온다.

특히 두 기관은 정부 금융정책을 뒷받침하는 곳인 만큼 기관장 인사가 불가피하다는 게 전반적인 시선이다. 과거에도 새 정부가 들어서면 이들 기관에 변화가 생겼다. 사생활 논란이 불씨가 되긴 했지만 김규옥 전 기보 이사장의 경우 불과 1년3개월 만에 물러난 바 있다.

게다가 주요 공공기관 중에선 신용보증기금이 사실상 수장 교체를 확정지은 상태다. 2018년 취임한 윤대희 이사장이 오는 6월 임기 만료를 앞둬, 인수위 측이 낙점한 인사가 자리를 자연스럽게 채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외부에선 김태현 예보 사장의 거취에 주목하고 있다. 정치적 색깔은 옅지만 현 정부의 금융위원장과 가까운 인물로 분류돼 영향이 불가피한 탓이다. 가령 금융당국 수장이 바뀌면 그 역시 완주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짙다.

1966년생인 김 사장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행정고시 35회로 공직에 입문한 정통 관료 출신 인사다. 그는 재정경제부 증권제도과와 금융정책과를 거쳤고 금융위에서 자본시장국장과 금융정책국장, 상임위원 등을 맡아봤다. 또 2019년부터 2년간 사무처장을 역임하다가 작년 7월 사표를 내고 예보 사장 공모에 뛰어들었다.

김종호 기보 이사장도 마찬가지다. 이번 정부에서 요직을 두루 거쳐 교체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김 이사장(1962년생)은 부산중앙고와 서울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단국대학교 행정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를 받은 인물이다. 행정고시 37회 출신인 그는 공직생활 대부분을 감사원에서 보냈고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으로 선임됐다. 아울러 감사원 사무총장을 거쳐 2020년 12월까지 민정수석으로 몸담았다.

다만 아쉬운 대목은 두 사람의 재임 기간이 1년도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김태현 사장은 작년 10월, 김종호 이사장은 11월 각각 취임해 이제 막 6개월을 보냈다.

성과도 양호하다. 예보의 경우 코로나19 국면 속에도 예금자보호라는 본연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실수로 잘못 송금한 돈을 찾아주는 '착오송금 반환지원제도'를 안착시킨 게 대표적이다. 작년 7월 이를 시행한 이래 3월까지 총 29억원을 주인에게 돌려줬다. 아울러 예보는 금융당국과 함께 '부실금융기관'에 지정된 MG손해보험의 공개매각을 완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기보도 혁신기업 육성에 매진하고 있다. 독자적인 기술평가시스템을 바탕으로 기술보증을 공급하는 한편, 전도유망한 혁신 기업을 발굴해 보증·투자, R&D지원, 기술이전 금융·비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육성 프로그램도 이어왔다. 중소벤처부가 주관한 '공공기관 동반성장평가'에서 최우수등급을 받기도 했다.

따라서 새 행정부도 이 부분을 고려해 각 CEO의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고 업계는 지적한다. 논공행상의 일환으로 금융업과 무관한 인물을 앉히려 한다면 기관은 물론 정책 운영 측면에서도 긍정적이지 않다는 이유다.

금융권 관계자는 "당선인의 측근을 연이어 장관 후보로 추천한 인수위의 행보를 고려했을 때 추후 공공기관에 대해서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일 공산이 크다"면서도 "일부 기관 CEO의 경우 아직 임기를 많이 남겨놓은 만큼 새 정부도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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