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국·유럽 등 글로벌 가전 수요 감소 예상""2분기 원자재값·물류비 부담 커질 것...수익성 노력"VS부문 63억 손실···"흑자전환 시기 예측 어려워"
김이권 LG전자 H&A경영관리담당 상무는 28일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각국의 가전 수요 성장 수준은 전년보다 감소할 것"이라면서 "각 지역별 시장 변동성을 고려해 시장 전략을 세우고 실행 중"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국내 가전 수요는 정체기로 접어든 것으로 판단, 코로나19 초기보다 감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북미 시장은 펜트업 수요 감소 및 수요 심리 악화를 예상했다. 유럽은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러시아 추가 제재로 인한 유로존 국가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 등 상반기까지 단기적 수요 침체를 전망했다.
김이권 상무는 원자재값 인상 전망과 관련, "원가 절감형 소재로 재질 변경 등으로 원자재값 상승을 상쇄하기 위한 노력 진행 중"이라며 "물류비 인상은 단기간 개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이어 "매출 성장, 판가 인상, 비용 투입 최적화 활동을 통해 올해 견조한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전사 역량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시장 관심이 높은 전장(VS) 사업의 흑자 전환 시기에 대해선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주용 VS경영관리담당은 "1분기 전장 사업은 BEP(손익분기점) 수준에 근접했지만, 자동차 부품업계에 지속되는 반도체 공급 이슈 및 원자재값 상승, 중국 주요 도시 봉쇄 등으로 매출과 원가 변동성이 매우 큰 상황이다. 구체적인 흑자 전환 시기는 언급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주용 담당은 LG마그나 수주 활동과 관련, "신규 거래선 확보가 있었고 멕시코 공장 건립도 이러한 양사간 협력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기차 시장 가속화에 따라 올해 LG마그나 매출 성장 기조가 이어지고 수익성도 매출 확대에 따라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LG전자 전장 사업의 경우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LG마그나(전기차 부품), ZKW(차량용 램프) 등 3개 사업부로 나눠 매출 확대 전략을 추진 중이다. LG전자는 전장사업 3개 부문의 매출액 비중과 관련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LG마그나, ZKW 각각 70%, 10%, 20% 비중을 차지한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정관 변경을 진행한 신사업 추진과 관련, "블록체인 사업은 향후 해당기술이 전자산업 핵심기술로 발전해 나갈 텐데 이를 활용한 다양한 사업체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의료기기 사업은 인증 마친 제품에 대해 온라인 플랫폼 통해 직접 판매할 것"이라며 "헬스케어 영역은 사업 기회와 가능성 열어두고 있다"고 했다.
LG전자는 앞으로 IP(지적재산) 자산 수익화를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특허 자산을 활용한 수익성 확보 노력으로 1분기 라이선스 매출이 기타 부문으로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LG전자는 1분기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1조1114억원, 영업이익 1조880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8.5% 늘어 분기 최대를 달성했으며, 영업이익도 일시적인 특허 수익 효과에 6.4% 늘어나 분기 최대를 기록했다.
주력인 가전은 8조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거둬 미국 월풀과의 격차를 1조7000억원가량 벌렸다. 다만 유일하게 적자를 내고 있는 전장 사업은 6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2분기 사업 전망에 대해선 원자재 가격 상승, 물류비 증가와 같은 원가 인상 요인이 이어져 경영환경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했다. 주력 가전은 현지화 전략과 신가전, UP 가전, LG 씽큐 등을 앞세워 실적 상승세를 유지하고 TV사업은 올레드 TV, QNED TV, 초대형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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