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해제에 학생·직장인 다시 모여걷고 싶은 거리부터 '길거리 공연'도 재개"코로나 이전 수준 아직···그래도 숨통 트여"
현충일 연휴가 지난 7일 오후 6시께 찾은 홍대는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일찍부터 '맛집'을 찾아온 이들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었다. '약속장소'로 활용되는 홍대입구 3번 출구 인근에서는 지인들을 기다리는 이들이 듬성듬성 줄을 지어 서 있었다. 경의선 숲길 공원에서 반려동물과 함께 산책하는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홍대 상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로 등교 중단 등 사태를 겪으며 직접적인 타격을 받았던 곳이다. 거리두기 강화 4단계인 사적 모임 4인 이하, 오후 9시 영업 제한까지 이어지며 인근 대학교 재학생들뿐만 아니라 주말을 즐기러 방문하는 이들이 발길도 뚝 끊겼었다.
그러나 이날 찾은 홍대는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이 성큼 다가온 모습이었다. 거리두기가 해제된 지 한 달하고도 반이 지난 지금 홍대 거리는 생동감이 넘쳤다. 아직까지는 시민 대부분이 마스크를 쓴 채 거리를 거닐었지만, 다소 습했던 날씨에 마스크를 잠시 벗은 이들도 보였다.
연남동에서 만난 이모 씨(29세·영등포구)는 "지인과 약속이 있어 퇴근하자마자 홍대로 왔다"면서 "평소 홍대에 자주 오는데 요즘은 평일에도 사람이 꽤 있다. 지난주 토요일 저녁에는 사람이 너무 많아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온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자영업자들도 리오프닝을 몸소 느끼고 있었다. 연남동에서 이자카야를 운영하는 A씨는 "대면 수업으로 대학생들이 학교를 찾기 시작하면서 손님이 늘었다"며 "아직 코로나19 이전 수준까지 회복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숨통이 트이는 것 같다"고 했다.
홍대 '걷고 싶은 거리'와 홍대입구역 9번 출구 부근 또한 점점 인파가 모였다. 서교동에서 바를 운영하는 B씨는 "코로나19가 한창일 때는 정부에서 주는 소상공인 지원금으로 버텼다"면서 "우리처럼 지금까지 살아남은 곳은 다행이지만, 그때를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은 곳도 있어 안타깝다"고 전했다.
최근 홍대 상권 분위기에 대해서는 "아직 매출을 완전히 회복했다고 보기는 어려울 듯하다"며 "그래도 요 사이 손님들이 정말 많이 늘었다. 곧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할 수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길거리 공연(버스킹)도 다시 만나볼 수 있게 되면서 홍대 거리는 더욱 활기를 띠고 있다. 마포구는 버스킹 명소로 알려진 걷고 싶은 거리의 야외 공연장 운영을 1년 4개월 만에 재개했다. 오는 10월까지 홍대 축제 거리를 포함한 4개 골목 상권에서 버스킹을 펼치는 '2022년 홍문관(홍대로 문화로 관광으로) 행사를 개최한다.
홍문관 페스티벌은 홍대 축제거리에서 매월 세 번째 토요일마다 오후 2시부터 6시간 동안 8개 팀이 릴레이로 공연을 펼친다. 마포 골목 버스킹 투어는 7월 6일까지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 오후 6~8시에 공연이 진행된다.
걷고 싶은 거리 부근에서 만난 김모 씨(26세·서대문구)는 "주말 홍대는 버스킹도 많이 하고 구경하는 사람들도 상당히 많다"면서 "코로나19가 심할 때와는 사뭇 다르다. 이제야 홍대 같다"고 말했다.
관련태그
뉴스웨이 김민지 기자
kmj@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