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위, 집행부 교체 위한 해임절차 착수현 사태 초래한 집행부에 책임 묻기로 결정시공단엔 파산 방지 협의체 구성 제안시공단측 타워크레인 해체 7월로 연기실제 집행부 교체까지 이어질 지 미지수
둔촌주공 조합 정상화 위원회는 지난 8일 위원회 회의를 갖고 조합장 해임안 발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정상화위는 "전체 조합원 10분의 1의 해임발의를 통해 총회를 소집하고 총회에서 전체 조합원 과반 참석과 참석 조합원의 과반 의결 절차를 거칠 것"이라고 밝혔다.
시공사업단과의 갈등으로 공사 중단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불러와 조합원에게 대규모 손실을 끼친 만큼 책임을 묻겠다는 뜻이다. 둔촌주공 재건축은 현 조합 집행부와 시공사업단 사이의 공사비 증액 문제 갈등이 심화하면서 공사가 50일 이상 중단된 상태다.
위원회는 집행부 교체까지 시간이 걸리는 만큼 이와 별도로 시공단측에 공사 재개와 조합 파산 방지를 위한 협의체 구성을 제안하기로 했다. 특히 오는 8월 만기가 돌아오는 사업비 대출 연장이 불가할 경우 조합 자체가 파산할 수 있어 시공단과 파산을 막기 위한 협의에 집중할 계획이다.
서울시에서도 새로운 중재안을 마련 중이다. 서울시는 지난달 시공단과 조합에 중재안을 내놨지만, 시공단은 서울시 중재안을 거부하고 타워크레인 해체를 재개한다는 입장이었다.
이에 서울시가 시공단의 입장을 반영한 새 중재안 마련에 착수했고 서울시와 강동구, 둔촌주공 조합 정상화위원회 등은 새 중재안 마련과 조합재정비 일정을 감안해 이달 말까지 타워크레인 해체를 막아달라고 요청했다.
타워크레인 해체라는 강수를 뒀던 시공단측도 일단 지켜보자는 분위기다. 앞서 시공단은 지난 7일부터 공사현장에 설치된 크레인 해체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하지만 서울시의 중재 노력과 강동구청 및 조합원들의 요청으로 크레인 해체 작업 일정을 미루기로 했다는 설명이다.
시공단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시공단끼리 협의를 거쳐 오는 7월 초까지 크레인 해체 논의를 연기하기로 잠정적으로 결정했다"며 "빠른 사업 정상화를 통해 조합원들의 손실이 최소화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정상위는 "정상위는 이미 시공단과 수차례 면담을 진행했다"며 "최근 타워크레인 철수 유예 요청에 시공단이 응하는 등 신뢰 관계도 쌓고 있기에 조합 집행부 교체 및 협의체 구성을 통한 사업 정상화가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정상화위의 이런 움직임이 실제 조합 집행부 교체로까지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공사중단 장기화를 두고 조합원들의 우려가 크지만 지난 2020년 6월 조합 집행부 해임안건 발의 당시와 같은 강한 교체요구는 뚜렷하게 감지되지 않고 있다.
조합장 및 임원 해임안은 재적 조합원 과반수 참석에 참석자의 과반수 찬성이면 가결된다. 6123명(상가포함)의 둔촌조합원 중 3062명이 참석해 1531명 이상 안건에 찬성하면 조합 집행부는 자동 해임된다.
한편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은 강동구 둔촌1동 170-1번지 일대에 지상 최고 35층, 85개 동, 1만2032가구(임대 1046가구 포함) 규모의 아파트와 부대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일반분양 물량만 4786가구에 달한다.
뉴스웨이 주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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