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 토요일

  • 서울 3℃

  • 인천 -1℃

  • 백령 5℃

  • 춘천 -2℃

  • 강릉 3℃

  • 청주 -1℃

  • 수원 1℃

  • 안동 -3℃

  • 울릉도 7℃

  • 독도 7℃

  • 대전 -1℃

  • 전주 1℃

  • 광주 2℃

  • 목포 5℃

  • 여수 7℃

  • 대구 1℃

  • 울산 6℃

  • 창원 4℃

  • 부산 7℃

  • 제주 6℃

5G 점유율 늘려라···삼성, 글로벌통신시장 공세 고삐

5G 점유율 늘려라···삼성, 글로벌통신시장 공세 고삐

등록 2022.08.05 10:31

수정 2022.08.05 11:41

김현호

  기자

공유

삼성전자, 인도 에어텔 5G 통신 장비 공급···인도 1·2위 고객사 확보 업계 선두 화웨이·에릭슨·노키아, 글로벌 고객과 줄줄이 협력 삼성전자, 버라이즌·NTT 도코모·에어텔까지 대형 통신사 영입 2020년 점유율 20% 목표는 달성 실패···5G 점유율은 3.1% 그쳐

세계 각국이 '초연결', '초고속' 사회 구현에 앞다퉈 뛰어들면서 5세대(5G) 이동통신장비 수주전 열기가 뜨겁다. 중국의 화웨이는 미국 제재에도 불구하고 업계 1위를 놓치지 않고 있으며 이 분야 전통의 강자인 유럽 통신장비업체도 약진 중이다. 삼성전자도 대형 고객사를 잇따라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점유율 확대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선두 그룹과의 격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고 믿었던 화웨이의 점유율 흡수도 없었다. 이미 2020년 시장 점유율 20% 목표 달성에 실패한 가운데 삼성전자가 반도체를 넘어 통신장비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울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연합뉴스 제공사진=연합뉴스 제공

◆통신장비 '수주전' 후끈···삼성도 '공격 모드' =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최근 중국 화웨이는 남아공 통신사 MTN, 레인(Rain) 등과 제휴하며 2500개 이상의 5G 기지국을 구축했다. 스웨덴 에릭슨은 영국의 BT, 사우디아라비아의 사우디텔레콤 등과 협업해 사우디, 스페인, 벨기에 등에 5G 사설 네트워크 솔루션을 제공했다. 핀란드 노키아도 폴란드의 오렌지, 미국의 U.S 셀룰러 등과 5G 네트워크 확장에 나섰다.

삼성전자도 고객사 모시기에 한창이다. 지난 2020년 미국 1위 통신사업기업 버라이즌(Verizon)과 맺은 5G 장비 수주가 대표적이다. 당시 계약은 한국 통신장비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인 8조원에 달했다. 삼성전자는 버라이즌에 2025년 말까지 이동통신 장비를 포함한 네트워크 솔루션을 제공하기로 했으며 미국 고객사로는 AT&T, 스프린트 등도 확보한 바 있다.

작년엔 예상을 뒤집고 일본 최대 이동통신사업자인 NTT 도코모와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일본은 통신장비업계 육성을 위해 자국 내 통신장비회사인 NEC와 후지쓰 등에 세금을 깎아주고 물량을 몰아줘 수주전망이 어두웠다. 2019년 일본 2위 통신사업자인 KDDI와도 공급 계약을 체결해 삼성전자는 일본의 1·2위 통신사업자를 고객사로 영입한 상태다.

올해에도 고객사 확보는 계속됐다. 지난 5월에는 미국 제4 이동 통신사업자인 디시 네트워크(DISH Network)와 계약했고 전날에는 인도 2위 통신사 에어텔의 공급사로 선정됐다. 삼성전자는 2016년 인도 1위 통신사 릴라이언스 지오와 LTE망 구축 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인도 내 1·2위 사업자 모두에게 통신 장비를 제공하게 됐다.

전경훈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 사장은 "인도는 대규모의 가입자 수와 폭발적인 무선 데이터 사용량으로 혁신적인 기술력이 요구되는 도전적인 시장"이라며 "삼성전자는 압도적인 제품 우수성을 바탕으로 인도가 2G에서 4G로 전환하는데 기여했고, 향후 새로운 5G 시대의 새 지평을 열어가는데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 점유율 20% 약속했는데···시장 선도 '주춤' = 연이은 수주 성공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의 글로벌 통신장비 시장 점유율은 여전히 부족한 상태다. 2018년 MWC(모바일 월드콩그레스) 약속한 '2020년 5G 통신장비 시장 전 세계 점유율 20%' 목표도 이뤄지지 않았으며 작년 점유율은 한 자릿수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글로벌 기지국 장비 시장에서 중국 화웨이, 스웨덴 에릭슨, 핀란드 노키아의 합산 점유율이 74.5%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작년보다 1%포인트 높은 수치다. 올해 점유율은 화웨이(29.0%), 에릭슨(24.0%), 노키아(21.5%) 순으로 예측했다. 삼성전자는 12.5%에서 줄어든 12.0%로 전망됐다.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5G 기준 점유율은 더욱 부진했다. 시장조사업체 델오로가 집계한 삼성전자의 2021년 5G 장비 시장 점유율은 3.1%에 불과했다. 글로벌 통신장비 시장 3강 체제인 화웨이(28.7%), 에릭슨(15.0%), 노키아(14.9%)를 비롯해 중국 ZTE(10.5%), 미국 시스코(5.6%)에 이어 6위에 그쳤다. 기대를 모았던 화웨이 점유율도 흡수하지 못한 것이다.

당초 화웨이는 '국가 안보를 위협한다'는 미국의 제재로 정상적인 사업을 진행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30%에 가까운 점유율을 유지하며 글로벌 통신장비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중국의 적극적인 투자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 등에 따르면 중국의 5G 사용자 수는 이미 8억명을 돌파했다. 전체 인구 중 절반이 5G 이용자인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망이 LTE에서 5G로 교체되게 되면 기존 제조사의 부품이 한 번에 깔려있기 때문에 통신사는 제조사를 쉽게 바꾸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화웨이는 중국의 지원을 받으며 성장했다"며 "화웨이든 유럽기업이든 통신장비 시장은 기술력 차이가 크다기보다 가격 경쟁력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