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8월 들어 롯데정밀화학 100만주 매입신 회장 롯데케미칼 내 사업구조 수직계열화 주문롯데정밀화학 편입 시 기업가치·실적·배당 극대화증권가 "합병보다 연결 편입이 목적일 가능성 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8월 1일부터 8월 19일까지 총 101만7644주를 12번에 나눠 장내 매수했으며, 단기간동안 4%에 가까운 지분을 매입했다.
롯데케미칼은 특히 올해 들어 롯데정밀화학의 지분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2월부터 8월 말까지 총 10차례의 지분 매입을 공시를 했고, 세부적으로는 총 55차례에 걸쳐 장내매수를 진행했다.
롯데케미칼은 옛 호남석유화학으로 2012년 KP케미칼을 합병한 이후 현재 사명으로 변경했다. 롯데케미칼은 2015년 말 삼성그룹의 화학 계열사인 ▲삼성정밀화학 ▲삼성BP화학 ▲삼성SDI 케미칼 부문을 인수했으며 이들은 각각 롯데정밀화학, 롯데BP화학, 롯데첨단소재로 이름을 바꿨다.
롯데케미칼의 롯데정밀화학 흡수 합병설은 앞서 2020년 초 롯데케미칼이 롯데첨단소재를 흡수 합병하면서 지속적으로 거론돼 왔다. 같은 해 하반기 롯데정밀화학은 해외 자회사를 청산하고 비주력 사업군을 정리했는데 일각에서는 합병을 위한 사전작업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줄곧 화학 부문 강화 전략으로 롯데케미칼 내 고부가 제품의 포트폴리오 증가와 사업구조 수직계열화를 강조해왔다. 롯데케미칼이 그룹내 높은 실적과 미래 사업성을 겸비한 롯데정밀화학을 편입해 업황 변화에 신속하게 대처하고 기존 사업들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은 신 회장의 전략과 방향성이 일치한다.
여기에 롯데케미칼이 롯데정밀화학을 종속기업으로 편입할 경우 사업 영역 확대에 따른 기업가치 극대화는 물론 실적도 고스란히 품을 수 있다. 현재 롯데정밀화학은 롯데케미칼의 관계사며, 롯데케미칼은 롯데지주의 자회사다. 연결 편입을 통해 롯데케미칼의 이익 규모가 성장할 경우 롯데지주 실적 역시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롯데정밀화학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4217억원, 영업이익은 5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3.8%, 59% 증가하면서 역대 분기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역대 최대 이익을 낸만큼 배당도 역대 최대 규모로 실시했다. 롯데정밀화학은 보통주 1주당 2300원의 현금 배당을 결정한 바 있다.
롯데정밀화학 배당금은 ▲2018년 1700원 ▲2019년 1700원 ▲2020년 1500원 ▲2021년 2300원으로 거의 매년 증가했다. 올해 롯데정밀화학의 배당 정책이 지난해와 같을 경우 롯데케미칼은 250억원 이상의 현금을 쥘 수 있다. 이 경우 롯데지주의 배당 수입도 자연스럽게 증가할 예정이다.
한편 롯데그룹은 최근 3년새 흡수합병 및 종속기업 편입을 늘리고 있다. 2020년 롯데케미칼은 롯데첨단소재를 흡수합병 했다. 같은 해 롯데지주는 롯데푸드를 종속기업으로 편입시켰고 지난해에는 롯데칠성음료를 종속기업으로 편입했다. 불과 한달전인 지난달에는 롯데제과가 롯데푸드를 흡수합병했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롯데케미칼이 롯데정밀화학의 지분을 지속적으로 매입하고 있지만 이는 주주가치를 훼손하지 않는 방향에서 지분율을 높이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롯데케미칼이 롯데정밀화학을 연결 편입할 경우 유가와 비교적 상관관계가 적은 정밀화학·무기화학사업을 실적에 추가할 수 있고, 암모니아 사업이 중장기적으로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개인적으로 투자 가성비를 고려하면 롯데케미칼의 롯데정밀화학 지분 매입은 흡수합병 보다 연결 편입이 목적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안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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