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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한은 "은행 수익증가 약 40% 예대금리차 확대 효과"

금융 은행

한은 "은행 수익증가 약 40% 예대금리차 확대 효과"

등록 2022.08.29 18:26

정단비

  기자

사진=한국은행 제공사진=한국은행 제공

국내은행들의 최근 수익증가의 약 40%는 예대금리차 확대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국내은행들의 호실적 배경에는 대출 수요 증가 영향도 있지만 예대금리차로 인해 벌어들인 수익도 적지 않다는 얘기다.

29일 한국은행 금융안정국 안정총괄팀 노유철 과장 및 은행분석팀 정서림 과장은 블로그를 통해 이같은 내용이 담긴 '최근 은행의 수익 및 예대금리차 확대에 대한 이해' 분석 자료를 내놨다.

이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2021년중 당기순이익은 과거(2010~20년중) 평균의 1.8배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은행의 수익증가는 작년 하반기 이후 증가한 수익의 약 60%는 대출수요 증가 요인이며, 약 40%는 예대금리차 확대 때문이었다고 분석했다. 은행을 찾는 손님이 늘어난 덕에 수익이 크게 늘어난 것도 사실이지만, 대출금리가 예금금리보다 크게 올라 증가한 수익 역시 작지 않은 셈이라는 풀이다.

앞서 사례들을 비추어볼때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높아지는 시기에는 일반적으로 은행 예대금리차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대출의 약 70%는 기준금리가 높아질 때 대출금리 역시 높아지는 변동금리대출인 반면, 예금의 절반가량은 기준금리 변화의 영향을 받지 않는 저원가성 예금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때에는 고정금리대출 금리가 변동금리대출 금리보다 먼저 상승하고, 그 시기에 대출을 받는 고객의 대부분은 당장 이자 부담이 작은 변동금리대출을 선택하는 편이라는 분석이다. 장기 고정금리와 단기 변동금리의 차이가 클수록 차주들은 변동금리대출을 선택하는 비중이 높았다.

또한 최근 예대금리차가 커진 데는 가계대출을 늘리기 위한 은행 간 금리경쟁이 다소 줄어든 영향도 존재했다고 봤다. 노 과장 등은 "은행들은 과점적 대출시장에서 금리경쟁을 벌이며 예대금리차를 전략적으로 조정한다"며 "시장점유율 회복을 위한 은행 간 경쟁이 촉발되는 시기에는 대부분의 은행이 예대금리차를 축소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수년간 가계대출이 빠르게 늘어나자 정부는 가계대출 증가세를 완화하기 위한 정책을 실시했는데 이는 전체 국민경제의 관점에서 금융안정을 위해 필요한 것이었다"며 "다만 이로 인해 은행들이 가계대출을 늘릴 유인이 일시적으로 줄어들었고, 각 은행이 가계대출 가산금리를 크게 높이는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금리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기임에도 변동금리대출이 늘어 결과적으로 차주의 부담이 커지는 만큼 이같은 현상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고정금리대출 확대가 언제나 바람직한 것은 아니지만, 금리가 크게 상승하는 시기에는 고정금리대출을 확대하는 방안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경쟁의 축소는 예대금리차 확대의 빌미를 제공해 차주들의 부담을 과도하게 키울 수 있는 만큼 최근 시행된 예대금리차 공시 강화와 같이 금리 관련 정보를 충실히 제공해 차주들이 은행 및 상품에 대한 보다 폭넓은 선택권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노 과장 등은 "앞으로 예대금리차가 더욱 커진다면, 은행의 수익이 늘어나는 만큼 차주의 부담은 더 커지는 효과가 극명해질 것"이라며 "은행들은 이자 부담에 큰 어려움을 겪는 차주를 지원하는 데도 힘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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