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잇단 주가 상승 덕 수익률 짭짤SCFI 16주 연속 하락···고점 통과 우려 운임 하락에 내년까지 실적 악화 예상 매각 이슈 악재로 "반등 모멘텀이 없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4일 오전 11시 30분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HMM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35% 오른 1만8750원에 거래되고 있다. 1년 전인 지난해 10월 5일 종가가 3만300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주가가 38% 가량 빠진 상황이다. HMM 주가는 지난 9월 초까지만 해도 2만원 선을 유지했으나 지난달 8일 1만원 대로 내려온 후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HMM 주가 부진은 컨테이너 운임지수가 16주 연속 하락하면서 실적 '피크 아웃(고점 통과)' 우려가 제기되는 등 향후 전망이 부정적이기 때문이다.
매각 가능성이 낮다는 점도 HMM 주가 반등을 저해하고 있다. 앞서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을 한화그룹에 매각하기로 하면서 HMM을 대상으로 한 매각 작업에 관심이 집중됐었다. 산업은행은 HMM 지분 20.69%를, 한국해양진흥공사와 신용보증기금의 경우 각각 19.96%, 5.02%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지난달 27일 HMM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7% 이상 상승 마감했지만 정부가 매각에 선을 그으면서 다시 주가가 하락하는 모습이다.
이에 증권가에선 주가 상승 모멘텀이 부재하다며 HMM의 목표주가를 대폭 하향 조정하고 있다. 지난 8월11일 신영증권은 기존 목표주가 4만2000원에서 약 42% 가량 낮춘 2만4500원을 새 목표주가로 제시했다. 대신증권의 경우 이날 목표주가를 기존 2만9000원으로 2만원으로 약 31%가량 하향했다. 삼성증권도 지난달 29일 기존 3만9000원에서 3만원으로 23% 낮췄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컨테이너 시장은 미국 시장이 연속으로 대규모 금리 인상을 강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줄어들지 않음에 안도하고 에너지 가격상승에 따라 구매력이 감소하고 있는 유럽시장을 우려섞인 눈으로 바라보는 중"이라며 "하지만 수요가 안정적인 미주 노선에 10년 만에 돌아온 시장 참여자가 많아짐에 따라 운임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당분간 컨테이너 운임시장의 호가는 하향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고 이에 따라 HMM 주가에 대해서도 보수적인 의견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8월 중순 이후 컨테이너 운임이 급격히 하락함에 따라 올 하반기와 내년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하회할 것이라 전망했다.
양 연구원은 "올해 4분기부터 내년까지 고(高)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에 따른 경기 및 소비 위축으로 물동량의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고 인도 예정 선복이 많아 컨테이너 수급이 개선될 가능성은 낮다"며 "올해 말 추정 보유 현금 약 14조원을 감안하면 최근 시가총액 9조원은 저평가 상태지만 컨테이너 운임 바닥 확인 전까진 보수적 관점을 유지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뉴스웨이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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