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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이건희 회장 2주기···'세계의 삼성'부터 '위대한 사회환원'까지

故 이건희 회장 2주기···'세계의 삼성'부터 '위대한 사회환원'까지

등록 2022.10.25 11:00

수정 2022.10.25 12:03

이지숙

,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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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수원 선영서 가족 및 경영진 참석해 2주기 추도식 진행1987년 취임 당시 삼성전자 매출 10조원→2018년 387조 성장유족들 상속세 12조원에도 미술품 기부·의료공헌 적극 나서

고(故)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사진=삼성전자 제공고(故)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사진=삼성전자 제공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이 별세한 지 25일로 2년이 됐다.

25일 오전 경기도 수원 선영에서 진행된 2주기 추도식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김재열 국제빙상경기연맹 회장 등 가족들과 전·현직 삼성 경영진 300여명이 참석했다.

이 회장은 지난 2020년 10월 25일 78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고인은 창업주인 호암 이병철 선대회장의 별세 이후 1987년 2대 회장에 올라 삼성을 '한국의 삼성'에서 '세계의 삼성'으로 성장시킨 인물이다.

◇이건희 유산 60% 사상 최대 규모 사회환원 실천=이건희 회장 별세 후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한 유족들은 천문학적 규모의 사회환원을 통해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했다.

한국 미술계 발전을 위해 고 이 회장이 평생 모은 문화재·미술품 2만3000여점을 국가기관 등에 기증하고 감염병 극복 지원, 소아암 희귀질환 지원 등 의료공헌에도 1조원을 기부하는 3대 기증사업을 추진했다.

유족들이 12조원 이상의 상속세를 마련하기 위해 상속 재산의 상당 부분을 매각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유산의 약 60%에 달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사회환원을 실천한 것이다.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진행된 특별전은 지금까지 매회 매진을 기록하며 '이건희 컬렉션 신드롬'을 불러 일으켰다. 지금까지 72만명의 관람객들이 유족들이 기증한 국보급 문화재와 세계적 미술작품을 감상했다.

국립중앙박물관-故 이건희 삼성 회장 기증품 전시회 '위대한 유산을 함께 누리다-故 이건희 회장 기증 명품전' 언론 공개.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국립중앙박물관-故 이건희 삼성 회장 기증품 전시회 '위대한 유산을 함께 누리다-故 이건희 회장 기증 명품전' 언론 공개.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감염병 극복 지원과 소아암 및 희귀질환 환아 지원도 이뤄졌다. 이 부회장을 비롯한 유족들은 평소 의료 공헌에 각별한 관심을 쏟았던 이건희 회장의 유지에 따라 고인의 유산 중 1조원을 감염병 확산 방지와 소아암·희귀질환 치료를 위해 기부했다.

작년 5월 유족 측은 국립중앙의료원에 감염병 극복 위해 7000억원 기부키로 했으며, 이 가운데 5000억원은 한국 최초의 감염병 전문병원인 '중앙감염병 전문병원' 건립에 사용될 예정이다.

유족들은 소아암·희귀질환에 걸려 고통을 겪으면서도 비싼 치료비 때문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전국의 어린이 환자들을 위해서도 3000억원을 기부했다.

이를 통해 향후 10년 동안 소아암 환아 1만2000여명, 희귀질환 환아 5000여명 등 총 1만7000여명이 도움을 받게 될 전망이다.

◇이건희, 삼성 매출 10조원에서 387조원으로 키워내=고 이건희 회장은 1987년 회장으로 취임한 이래 삼성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변모시켰다.

취임 당시 10조원이었던 삼성전자의 매출액은 30년 후인 2018년 387조원으로 약 39배 늘었다. 또 영업이익은 2000억원에서 72조원으로 359배, 주식의 시가총액은 1조원에서 396조원으로 무려 396배나 증가했다.

이러한 외형적인 성장 외에 선진 경영시스템을 도입하고 도전과 활력이 넘치는 기업문화를 만들어 경영체질을 강화하며 삼성이 내실 면에서도 세계 일류기업의 면모를 갖추도록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1993년 이건희 회장은 '삼성 신경영'을 선언하고 경영 전 부문에 걸친 대대적인 혁신을 추진했다. 이 회장은 혁신의 출발점을 '인간'으로 보고 '나부터 변하자'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특히 ▲인간미 ▲도덕성 ▲예의범절 ▲에티켓을 삼성의 전 임직원이 지녀야 할 가장 기본적인 가치로 보고, 양을 중시하던 기존의 경영관행에서 벗어나 질을 중시하는 쪽으로 경영의 방향을 선회했다.

삼성은 이 같은 노력을 통해 1997년 한국 경제가 맞은 사상 초유의 IMF 위기와 2009년 금융 위기 속에서도 성장했다. 지난해 기준 브랜드 가치는 746억달러로 글로벌 5위를 차지했고 스마트폰, TV, 메모리반도체 등 20개 품목에서 월드베스트 상품을 기록하는 등 명실공히 세계 일류기업으로 도약했다.

재계 관계자는 "고 이건희 회장은 시대를 앞서가는 통찰력으로 삼성을 글로벌 기업으로 키우고, 한국 사회의 긍정적 변화를 이끈 '대한민국 역사의 비저너리'"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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