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자본적지출 1.8배 늘린 18억 시설 투자+기술력 기반 실적 향상 차입 부담 지속, 현금성 자산 감소경쟁력 확대 위한 선제적 투자 가능
콜마비앤에이치는 지난 18일 이사회를 열고 콜마스크의 인수 계약 안건을 결의했다. 콜마스크 지분 97.9%(182만2858주)를 252억원에 인수한다. 취득 예정일자는 오는 30일이다.
이번 인수는 양사 간 특화된 기술을 융합해 시장 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지주사 한국콜마홀딩스의 자회사인 콜마스크는 2016년 설립된 마스크팩 제조 전문기업이다. 한국콜마의 화장품 제조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외 300여개 고객사에게 마스크팩 ODM(제조자개발생산)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 마스크팩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콜마스크는 지난해 큰 폭의 실적 성장세를 시현했다. 작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584억원, 21억원으로 각각 46.6%, 90.2% 늘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4억원으로 106.7% 급증했다.
우수한 신소재 개발 역량이 안정적 수익 창출의 기반이 됐다. 콜마스크는 최근 국내 유일의 하이드로겔과 부직포 시트를 융합한 '하이브리드' 소재 개발에 성공했으며, 천연 한방약재원물로 원단으로 만드는 신소재 기술도 개발 중이다.
생산력 강화를 위해 투자를 늘린 것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콜마스크의 투자활동 현금흐름은 17억원 순유출로 나타났다. 투자활동으로 유입된 금액은 7000만원에 불과하지만, 지출된 금액은 18억원으로 전년보다 80% 가량 확대됐다. 전년 8억원 순유입과 비교하면 대조되는 흐름이다.
투자활동 현금흐름 순유출 규모가 순영업활동현금흐름(NCF)을 넘어선 점이 주목된다. 작년 NCF는 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9년 -32억원, 2020년 -5억원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한 NCF는 지난해 플러스로 전환했다.
잉여현금흐름(FCF)은 3년 연속 마이너스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FCF는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에서 자본적지출(CAPEX)과 배당금 지급액 등을 차감한 액수다. FCF가 마이너스라는 얘기는 영업으로 유입된 현금으로 투자를 감당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2019년 -35억원이었던 FCF는 2020년 -14억원, 작년 -12억원으로 개선됐다.
설비 증설을 위한 CAPEX는 지난해 18억원이다. 전년 10억원보다 87.4% 증가한 수준이다. 지난 2017년 72억원에 달했던 CAPEX는 2018년 4억원, 2019년 3억원으로 축소됐으나 2020년부터 상승 전환했다.
투자를 지탱한 것은 차입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콜마스크의 총차입금은 314억원이다. 이 중 유동성장기부채는 280억원, 장기차입금 등은 34억원을 차지한다. 최근 3년간 총차입금은 300억원 초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현금성 자산은 하락세다. 지난 2020년 30억원에서 작년 18억원으로 38.7% 감소했다. 지난해 부채비율은 249.2%, 차입금 의존도는 58.1%다.
내부자원을 활용해 창출해 낸 총현금흐름인 내부순현금흐름(ICF)은 지난해 -11억원으로 마이너스 전환했다. 기업의 내외부자원을 통해 창출해 낸 비차입성 총현금흐름을 의미하는 재무적가용현금흐름(ACF)도 동일한 흐름을 보였다. 이는 내부자금 조달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콜마비앤에이치로 피인수는 공격적 투자에 속도를 붙일 것이란 시각이 나온다. 선제적 투자를 집행해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다.
콜마비앤에이치는 이번 인수로 자사가 보유한 화장품 및 건기식 소재 개발 역량과 콜마스크의 마스크팩 신소재 R&D를 결합해 융합기술 시너지 극대화를 노리고 있다. 이를 통해 건기식 신제형과 신규 원료의 포트폴리오 범위를 확장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콜마비앤에이치 관계자는 "지난해 설비 구입 등 생산시설 증설 투자가 일부 진행됐다"며 "현 시점에서 투자 계획이 결정된 것은 없지만, 향후 필요 시 시너지 제고 차원에서 논의를 거쳐 (투자가)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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