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용화 4년차, 5G 중간요금제 도입···"보여주기식" 외면통신3社, 5G 고객 늘리며 실적↑···연이익 1조원 돌파 전망투자 소홀에 초유의 '주파수 회수' 사태도···이달 중 결론
결론적으로 요금제 구성이 고객 눈높이에 맞지 않았던 탓인지, 도입 첫해 흥행에는 실패했다. 그러나 통신 3사는 이 기간 5G 가입자를 지속해서 늘리며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을 확대, 최근 5년 중 최대 실적을 눈앞에 뒀다.
◇외면받은 중간요금제, 회사는 연이익 1조원=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통신 3사의 올해 합산 연간 영업이익이 4조4601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사업자별로 보면 ▲KT 1조7760억원 ▲SK텔레콤 1조6607억원 ▲LG유플러스 1조234억원으로, 모두 1조원이 넘는 돈을 벌어들일 전망이다. 이는 통신 3사 모두 최근 5년 중 '최대 실적'이다.
이런 통신 3사의 역대급 실적 배경에는 비(非)통신 분야 신사업의 호조도 있다. 그러나 이들 사업의 근간인 통신분야에서의 수익성 개선이 큰 영향을 줬다고 업계는 분석한다.
통신 3사는 올해도 LTE 대비 ARPU가 높은 5G 가입자 확보에 주력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자료를 보면, 올해 5G 가입자(1~10월)는 25.1% 늘어난 데 반해 LTE 고객은 2.6% 줄었다. 여기에 통신사간 가입자 확보 경쟁이 둔화하면서 수익성이 더 개선됐다. 5G 가입자를 선점해야 하는 초기 시장을 지나며 소모적인 마케팅을 지양, 비용을 대폭 절감했다는 얘기다.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자 정치권과 시민단체 주도로 비정상적인 5G 요금체계를 개편해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5G 요금제가 데이터 기준 10GB 이하와 100GB 이상으로 나뉜 탓에 국민들은 평균 데이터 사용량(23~27GB)과 무관하게 고가의 요금제를 사용할 수밖에 없었고, 이는 가계통신비 인상으로 이어졌다는 이유다.
결국 통신 3사는 올해 8월 5G 중간요금제를 내놨다. SKT가 월 5만9000원에 기본 데이터 24GB를 주기로 하자, KT는 월 6만1000원을 내면 30GB를 제공하는 요금제를 도입했다. LGU+는 KT 요금제에서 데이터를 1GB 더 제공하기로 했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보여주기식 요금제'라며 외면했다. 그 결과 중간요금제 가입자는 도입 후 두 달간 30만명 수준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당시 5G 가입자 수(2685만여명)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사실상 5G 중간요금제가 도입 첫 해 '낙제점'을 받은 셈이다.
이에 대해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어떤 형식으로든 국민의 통신비 부담이 적어질 수 있도록 정부에서 노력하겠다"면서 "(5G 중간요금제가) 조금 더 다양하게 만들 수 있도록 (통신사와)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초유의 주파수 회수 사태, 결과는=올해 통신업계에는 초유의 주파수 할당취소 사태도 있었다. 독점적 지위로 돈은 벌어들이되 투자는 게을리하는 모습을 보이자, 과기정통부가 4년 전 할당한 5G 28㎓ 주파수를 일부 회수하기로 한 것이다.
과기정통부의 이런 판단은 지난달 나왔는데, 기준 점수에 미치지 못한 KT와 LGU+에는 할당 취소 처분을 점수를 가까스로 넘긴 SKT에는 이용 기간 10%(6개월) 단축 처분을 내렸다. 정부가 통신사들에게 지급한 주파수를 돌려받겠다고 발표한 건 처음 있는 일로, 업계는 패닉 상태에 빠졌다.
과기정통부는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이달 초 통신 3사 의견을 듣는 청문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들 회사는 당시 '공공 와이파이 서비스의 지속성'을 고려해 선처를 구한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정부는 취소 처분을 받은 2개 사업자에 대해 최종적으로 할당 취소가 확정되면 1개 대역은 신규 사업자에게 주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고려 중이다. 과기정통부는 청문회 내용과 청문 주재자가 작성한 의견서를 토대로 최종 입장을 정리해 이달 중 결론을 발표할 예정이다.
뉴스웨이 임재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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