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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간 이재용, 스마트폰·디스플레이 글로벌전략거점으로 키운다(종합)

베트남 간 이재용, 스마트폰·디스플레이 글로벌전략거점으로 키운다(종합)

등록 2022.12.23 11:03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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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R&D센터 개소···휴대폰·TV '생산거점→전략거점' 변화스마트폰·OLED 중장기 전략 논의···노태문·최주선 사장 동행'한-베트남 수교 30주년', 삼성 '민간외교관' 역할 수행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2일 베트남 하노이 인근의 삼성전자 법인(SEV)을 방문해 스마트폰 생산 공장을 점검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2일 베트남 하노이 인근의 삼성전자 법인(SEV)을 방문해 스마트폰 생산 공장을 점검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베트남을 종합 연구개발까지 수행하는 글로벌 전략거점으로 키운다. 삼성 연구개발(R&D)센터 준공식 참석을 위해 베트남으로 출장을 떠난 이 회장은 베트남 생산법인을 스마트폰과 중소형 디스플레이 사업의 전략적 요충지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23일 이재용 회장은 베트남 하노이시 THT지구에 위치한 삼성 R&D센터 준공식에 참석했다. 이 회장은 해외에 설립된 첫 R&D센터를 찾아 "베트남 삼성 R&D 센터는 베트남의 산업 경쟁력 강화는 물론, 한·베트남 양국 간 우호협력 증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20년 3월 첫삽을 뜨기 시작한 하노이 인근 삼성 R&D센터는 모바일과 네트워크 분야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개발 및 검증에 필요한 최첨단 연구시설 등이 들어섰다. 삼성은 R&D센터 신축 공사에 2억2000만 달러(약 2800억원)를 투자했다.

이번 이 회장의 베트남 출장은 2020년 10월 베트남 방문에 이어 2년 만에 성사됐다. 당시 한국을 찾은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면담을 갖고 베트남에서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 뒤 삼성의 베트남 사업은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베트남에서 스마트폰 공장 2곳과 TV·가전 공장을 운영 중이다. 삼성전자 베트남 공장은 전 세계에서 판매되는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절반 가까이 생산한다. 계열사까지 포함하면 현재 베트남에 6개 생산법인, 1개 판매법인을 운영 중이다.

삼성은 그동안 글로벌 생산거점의 역할을 하고 있는 베트남을 이 회장의 출장을 기점으로 글로벌 전략거점으로 육성키로 했다. 삼성은 모바일 기기용 소프트웨어의 핵심 기술인 멀티미디어 정보 처리, 무선 통신보안 분야 등에 특화해 베트남 R&D센터의 전문성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 회장은 삼성R&D 센터 준공식에 앞서 전날 하노이 인근의 삼성전자 법인(SEV)과 삼성디스플레이 법인(SDV)을 찾아 스마트폰 및 디스플레이 생산 공장을 살펴봤다. 이어 사업 현황 및 중장기 경영 전략을 점검했다.

삼성은 1989년 삼성물산 상사부문이 하노이에 무역사무소를 설치하면서 처음 베트남에 진출했다. 1995년 호치민에 삼성전자 법인을 설립해 TV 생산과 판매를 시작했다. 현재는 호치민, 박닌, 타이응웬 등에서 ▲스마트폰·모바일 기기 ▲네트워크 장비 ▲TV ▲디스플레이 ▲배터리 등을 생산하고 있다.

삼성은 당초 베트남에서 중저가 제품을 위주로 생산했다. 그러나 투자 규모를 늘리면서 최신 폴더블폰 및 4G/5G 네트워크 통신 장비, TV, 디스플레이, 카메라 모듈, 배터리 등을 생산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갤럭시폰에 들어가는 모듈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업계에선 삼성디스플레이가 폴더블폰 등 갤럭시폰의 모듈라인 증설 투자가 진행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회장이 이번 출장을 통해 추가적인 투자를 확정지을 수도 있다.

삼성 관계자는 "베트남에서 생산하는 모듈라인은 인근 삼성전자 스마트폰 공장이나 타 지역 삼성전자 생산기지로 공급된다"며 "작년 말과 연초에 폴더블 수요가 많이 늘어나서 설비 투자에 대한 업계 관심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2일 베트남 하노이 인근의 삼성디스플레이 법인(SDV)을 방문해 디스플레이 생산 공장을 점검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2일 베트남 하노이 인근의 삼성디스플레이 법인(SDV)을 방문해 디스플레이 생산 공장을 점검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

베트남에는 삼성전자 등 전자 계열사 이외에도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물산 건설, 삼성엔지니어링, 제일기획, 호텔신라 등 주요 계열사들이 진출해 있어 사업 시너지가 크다.

삼성은 베트남 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하며 양국 간 관계 강화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게 재계 평가다. 삼성은 지난해 베트남에서 수출 654억 달러를 기록해 베트남 총 수출의 약 20%를 담당했다. 2021년 기준 베트남의 총 수출은 3363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 회장은 2012년 이건희 선대회장과 함께 베트남을 찾아 스마트폰 생산 현장을 점검한 이래, 베트남 주요 인사들과 꾸준히 교류하며 삼성의 베트남 사업을 챙겨 왔다. 지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매년 응우옌 쑤언 푹 현 베트남 주석(당시 총리)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해왔다.

재계 관계자는 "이재용 회장과 삼성은 한국과 베트남의 우호 증진에 기여하는 '민간 외교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 회장의 베트남 출장에는 10명 이상의 임원진이 동행했다. 정현호 사업지원TF장(부회장)과 노태문 MX사업부장(사장),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등이 출장 일정을 함께했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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