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계약서 계약률 70%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잔여가구 대부분이 소형 평수로 짐작돼 미분양 염려"건설사측 말 신뢰 안 가"···'깜깜이 계약률' 논란 여전"각 동별로 실 계약률 공개하라"며 항의 목소리도 나와
일단 현재 발표된 '둔촌주공 정당계약률 70% 근접'이라는 얘기는 시공사업단인 현대건설 측에서 얘기가 흘러나왔다. 아직 '선방이다' 혹은 '부족하다'라는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지만 일단 건설업계에서는 예상보다 괜찮은 결과로 판단하고 있다. 앞서 둔촌주공 재건축은 작년 12월 진행된 1순위 청약에서 3695가구 모집에 1만3647명이 신청해 평균 3.7대 1의 경쟁률로 마감하면서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받았다. 때문에 업계에선 초기 계약률이 40%선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가 많았는데 그런측면에선 현재와 같은 성적은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다.
문제는 정당계약률이 70%에 근접했다고 할지라도 대부분 소형 평수들이 미계약 돼 악성 미분양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현재 업계에서는 인기 평형인 전용 59㎡와 84㎡는 계약률이 70~80%대, 29~49㎡ 등 소형평수는 50%대로 짐작하고 있다.
서울 등 수도권 부동산 시장에서 주로 공급하는 전용면적 40㎡ 이하의 소형 아파트 인기는 빠르게 식고 있다. 특히 작년부터 금리 인상 등으로 부동산 시장 조정이 이어지면서 선호도가 떨어지는 소형이 타격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2020년 동대문구 장안동에 분양한 '장안에스아이팰리스'를 시작으로 작년의 서울 강북구 수유동 '칸타빌 수유팰리스' 등 소형평수의 인기는 거의 없었다.
현재 부동산 커뮤니티에서 떠도는 둔촌주공 평당 계약률 자료에는 29A㎡ 타입이 5가구가 공급되지만 아무도 계약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수요자에게 인기가 높은 전용면적 59㎡의 D타입의 계약률의 경우 90%를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둔촌주공 분양 담당자는 "시중에 떠도는 계약률은 근거 없다"라고 선을 긋고 있다.
정당계약률 수치도 추정치인데다 확실한 실계약률 자료들이 여전히 전무한 만큼 둔촌주공 계약자들 사이에서는 "각 동별로 실 계약률 공개하라"며 항의하는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다. 일부 계약 대기자들은 여전히 '깜깜이 계약률'이라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설령 계약률이 50% 밑돈 단지에서 건설사들이 "완판이 임박했다"는 허위 정보로 불완전 판매하더라도 수요자가 확인하거나 제재할 근거는 없다. 실제 작년 대구에서 아파트 미계약분을 분양받은 한 직장인이 해당 견본주택을 찾아가 단지 모형도를 파손한 사건도 분양 대행사가 계약률 허위 정보를 제공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항의한 데서 비롯됐다.
다만 현행법상 비규제지역 민간 아파트의 계약률과 잔여 가구 공개는 의무 사항이 아닌 만큼, 조합과 시공사업단은 무순위 청약을 받은 오는 3월 이후가 되어서야 공식적인 계약률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재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장은 해당 조합이 시공사업단이 제시한 공사비 증액 내용의 적절성을 철저히 따져보겠다며 2차 갈등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작년 12월 둔촌주공 조합은 공사비 검증을 맡은 부동산원에 자료 제출을 위한 기한을 연장해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는데 시공사업단이 조합에 요구한 손실 보상금액 약 1조1400억원이 적절한지 내부적으로 철저히 검증하겠다는 취지였다. 이로 인한 결과는 4월께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조합이 공사비 증액에 대한 내부 검증에 나선 것은 추가 분담금을 조금이라도 더 낮추기 위한 목적이었다.
뉴스웨이 김소윤 기자
yoon13@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