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 성장 이룬 카카오···배경엔 카톡 성공·공격적 M&A공동체, 수직 계열화 추구···핵심 계열사, 신규 투자 진행형문어발 중단 선언했지만···계열사 숫자만 줄여 '보여주기'대형 인수·합병 검토 중인 카카오···몸집 불리기 언제까지
◇ 적극적인 M&A···카카오 고속 성장에 큰 몫 = 김범수 창업자가 설립한 카카오는 10년 조금 넘는 시간 동안 무서울 정도로 빠르게 성장했다. NHN의 미국 대표 법인을 지내던 김 창업자가 2006년 설립한 카카오(전신 아이위랩)는 2010년 출시한 '카카오톡'을 국민 메신저로 만드는 데 성공하면서 고속 성장하기 시작했다.
2010년 연 매출은 3400만원 수준에 불과했으나, 2011년 18억원으로 껑충 뛰더니 2012년 461억원, 2013년 2107억원 등을 기록했다. 이후 카카오는 2014년 경영난에 빠져있었던 포털 '다음'과 합병하며 코스닥 우회 상장에 성공했다.
우회 상장으로 현금을 확보한 카카오는 적극적인 M&A에 나서며 사세를 확장하기 시작했다. 2016년 1조 8700억원을 들여 멜론(로엔엔터테인먼트)를 인수했으며. 2017년, 카카오모빌리티 2020년 카카오페이 등 핵심 계열사를 설립했다. 이외 간편 결제 서비스, 쇼핑, 가상자산(암호화폐) 등 다양한 사업군에 진출하며 지금의 '카카오 제국'을 완성됐다.
카카오 공동체 지배구조 정점엔 김범수 전 의장이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김 전 의장은 본인 명의로 카카오의 지분 13.3%를 보유하고 있으며, 자신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 '케이큐브홀딩스'를 통해서도 10.5%를 보유하고 있다. 그룹 모체인 카카오 지분 23.8%를 단독으로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최대주주인 그는 지난해 의장직에서 사임한 이후, 현재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 및 일본 웹툰 계열사 '카카오픽코마' 사내이사 자리만 유지하고 있다. 경영에 직접 나서기보다 카카오의 글로벌 진출을 성공을 위해 조언하는 역할을 하겠다는 의사다.
김 전 의장이 경영에서 물러났으나, 카카오 공동체는 그가 만들어 놓은 조직 체계를 그대로 유지 중이다. 톡 비즈, 포털비즈 사업은 카카오가 직접 다루고 나머지 플랫폼, 게임, 뮤직, 미디어 등은 핵심 계열사를 두고 그 아래 자회사들을 하나둘씩 늘려나가는 기존 체계를 유지 중이다.
◇ 수직 계열화 추구하는 카카오 = 계열사 사업은 크게 △글로벌 IP △디지털 전환 △미래성장 동력 부문으로 나뉜다.
글로벌 IP 부문에선 게임, 콘텐츠, 연예기획 관련 계열사가 포진돼 있다. 핵심 계열사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게임즈는 다수의 종속회사를 통해 사업을 통합 운영하는 '수직 계열화'를 강화하고 있다.
먼저 카카오엔터인먼트는 지난해 3분기 기준 총 54개의 자회사를 지녀 공동체 내 가장 많은 자회사를 보유한 회사가 됐다. 아이브, 몬스타엑스 등 인기 아이돌을 보유한 스타쉽엔터테인먼트(지분율 59.73%)와 아이유의 소속사 이담(40%)을 비롯해 영상 제작사, 웹툰·웹소설, 해외 콘텐츠 제공사 등의 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이들 자회사를 토대로 카카오 IP, 제작역량, 인적자원을 계속해서 확보해 나가고 있다.
카카오게임즈 역시 총 30개의 종속회사를 거느리며 수직 계열화를 강화하고 있다. 대부분 게임 개발사로 히트작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개발사 라이언하트스튜디오(55%)를 비롯해 블록체인 게임 개발 자회사 메타보라(61.6%), 스크린 골프 및 아카데미 운영사 '카카오VX(65.19%)' 등이 포함돼 있다.
디지털 전환 부문 핵심 계열사는 카카오페이(47%), 카카오뱅크(27.18%), 카카오모빌리티 57.6%), 카카오스타일(51.32%) 등이다. 핀테크 사업에선 카카오페이가 케이피보험서비스(94.6%), 카카오페이증권(63.3%), 카카오페이손해보험(60.0%)를 보유하고 있다. 모빌리티는 카카오모빌리티 아래 플랫폼 택시 종속 17개사, 대리 2개사, 물류 1개사 등을 보유하며 수직 계열화를 완성했다.
미래성장 동력 부문에선 카카오가 지분 100%를 보유하는 자회사 형태로 보유하고 있다. 인공지능 부문의 카카오엔터프라이즈(100%), 카카오브레인 (100%)을 비롯해 가상자산 자회사 그라운드X(95.2%)와 카카오헬스케어(100%) 투자 자회사 카카오벤처스(100%), 카카오인베스트먼트(100%) 등이 포진돼 있다.
◇ 문어발 안 하겠다던 김범수···실천은 미비 = 카카오가 단기간에 몸집을 키우면서 정치권 안팎에선 카카오의 사업 영역이라고 보기 어려운 부분에도 진출하는 '문어발식' 사업 방식을 문제 삼았다. 이에 김 전 의장은 2021년 국정감사 당시 "신속하게 정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카카오의 계열사 수는 줄어들긴 했다. 지난해 3분기 카카오 공동체 계열사 수는 총 180개로 국회 지적이 있었던 2021년(194개)과 비교해 7.3% 줄었다. 그러나 이는 흡수합병 등으로 인한 것으로 실제 철수는 미비한 실정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 연결기준으로 카카오에서 제외된 종속기업은 23개로 이 중 11개사는 합병 사유였다. 이 기간 가상자산 거래소 사쿠라 익스체인지 비트코인, 웹툰 회사 넥스트레벨스튜디오 지분을 취득하는 등 사업확장도 계속됐다. 이외 비욘드 코리아 비전의 일환으로 'SM엔터테인먼트'의 지분 9.05%를 취득하며 2대주주에 오르는 등 대형 M&A를 지속해서 검토 중인 만큼, 앞으로도 카카오의 문어발식 사업 확장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위정현 중앙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빅테크 기업의 문어발식 사업확장은 소상공인, 같은 업종의 중소기업 등의 발전을 비롯해 기업 이미지 자체에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라며 "최근 카카오의 주가 폭락 등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는 가운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사업 범위를 넓히기보다 해외를 중심으로 사업 역량을 키워야 할 때이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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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배태용 기자
tybae@newsway.co.kr
뉴스웨이 임재덕 기자
Limjd87@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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