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2회 정기총회 개최···김병준 직무대행 선임김병준 "창업자 마음 되새기며 환골탈태 이끌 것"대기업 회장들 중심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 설립
전경련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김병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을 미래발전위원장 겸 회장 직무대행으로 추대했다.
이에 따라 2011년부터 전경련을 이끌어온 허창수 회장은 12년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허 회장은 이날 정기총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6개월 직무대행 맡은 김병준 "전경련 쇠퇴, 안타까웠다"
차기 회장을 선임하지 못한 전경련은 앞으로 6개월간 김병준 회장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김 회장은 반 년간 전경련을 이끌며 향후 조직 운영 방안과 차기 회장 후보 물색에 집중할 방침이다.
이날 김 회장 직무대행은 수락인사를 통해 "지금 전경련은 너무나 많은 과제가 앞에 놓여 있어 어깨가 참 무겁다"면서 "그동안 전경련에 대해 참 안타까웠다. 제 기능을 못하고 쇠퇴해가는 전경련을 걱정 어린 시선으로 지켜봐왔다"고 밝혔다.
이어 "전경련은 선배 기업인들이 쌓아 올린 위대한 유산이고 자산"이라며 "그 자산을 버리는 것은 나라의 큰 손실일 것이란 생각이 들었고 미력하지만 저라도 힘을 보태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 회장 직무대행은 전경련에서 해야 할 첫 과제로 '자유시장경제와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철학적 기조와 방향의 재정립'을 꼽았다.
그는 "이러한 철학을 체계화하고 뒷받침할 수 있는 국제적 수준의 싱크탱크 설립도 추진하겠다"면서 "지금 전경련 산하의 한국경제연구원을 제로 베이스에서 다시 건립해 나갈 방안을 찾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전경련을 창립한 선배 기업인들이 전국경제인연합회란 이름에 흔히 쓰이는 명칭인 '기업인'이 아닌 '경제인'이란 단어를 쓴 것은 '경세제민', 즉 세상을 이롭게 하고 국민을 돕는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숭고한 의지를 담은 것"이라며 "창업자들의 마음을 되새기며 전경련의 환골탈태를 이끌겠다"고 말했다.
중장기 발전안 발표···한경연, 글로벌 싱크탱크로 재탄생
전경련은 이날 전경련 발전안인 '뉴 웨이 구상'도 발표했다. 발전안은 ▲국민소통 ▲미래선도 ▲글로벌 도약이란 발전방향 아래 세부 실천 방안을 담았다.
우선 전경련은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을 글로벌 싱크탱크로 재탄생시킨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보고서 발간 위주의 단순 연구기관이 아닌 지식네트워크의 허브로 재편하고 경제교육, 인재양성 등도 중점사업으로 추진하는 컨셉이다.
전경련 미래발전위원회는 한경연의 기관명칭·성격·구성을 모두 뜯어고쳐 '작지만 넓고 빠르고 깊게' 국가·경제·산업의 비전과 전략을 제시하는 글로벌 싱크탱크로 전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주요 대기업 회장들로 구성된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 설립도 추진한다. 주요 기능은 글로벌 이슈 발생 시 경제계 공동대응 방안을 논의하거나 실행하고 협력 파트너 국가와 이슈가 발생할 경우 전경련이 운영하고 있는 경협위(경제협력위원회)를 최적의 멤버로 구성해 대화에 나서는 것이다.
또한 회장단이 전면에 나서는 위원회 중심 분권형 책임경영과 윤리지침을 제정하고 사무국 체질 개선에 나설 예정이다.
이 밖에도 전경련은 국민 소통의 첫 프로젝트로 '한국판 버핏과의 점심식사'를 4월 중 개최한다.
또한 대·중소기업 상생을 보다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전경련에 대·중소상생위원회를 설립하고 중소기업 경영자문사업 등을 대폭 강화하는 방안도 구체화한다.
전경련은 접근성 높은 여의도에 경제인 명예의 전당을 조성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기업들의 대표 단체라는 정체성을 바탕으로 상징성 있는 랜드마크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전시관 구성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경제인을 헌액한 명예의 전당으로 조성하고, 경제발전의 근간이 된 산업과 미래 산업지도를 그리고 있는 유니콘 기업을 조명하는 기획전 공간 등으로 검토한다. 온라인 홈페이지와 앱 형태의 디지털 아카이브 구축도 검토할 계획이다.
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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