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출시는 국내 소비자의 선택 폭을 넓히고 OLED 산업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글로벌 산업에서 OLED TV가 차지하는 비중이 매출 기준 10%대에 불과해 시장의 주류로 자리 잡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밖에 그동안 소문으로만 무성했던 LG디스플레이와의 'OLED 동맹'이 현실화 될지도 주목받고 있다.
사실 삼성 OLED TV의 국내 출시는 시간문제일 뿐이었다. 이에 업계에선 10년 만에 출시한다는 것보다 생산량을 언제 늘릴 것인지에 관심이 높다. 삼성전자 OLED TV에 쓰이는 패널은 삼성디스플레이만 생산하는데 생산량 자체가 미미하기 때문이다. 현재 삼성전자 전체 TV 판매량 중 OLED TV 비중은 5%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올해에도 기대감은 옅어졌다. 삼성전자가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20조원을 빌리면서다. 이로 인해 삼성디스플레이의 현금성 자산은 5조원으로 줄어 투자 여력을 상실하게 됐다. 외부에서 자금을 끌어모아 투자에 나설 수 있으나 '내 돈'은 빌려주고 높은 이자를 내면서 차입하게 되는 상황은 우스울 뿐이다. 더군다나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 OLED에도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중소형의 경우 중국과 한국의 OLED 기술력은 2년 정도로 좁혀진 상태다.
삼성전자 입장에선 지난해까지 17년 연속 '1위 사업자'로 발돋움했기에 LCD(액정표시장치) 기반의 TV 판매가 꺾이지 않는다면 급할 것은 없다. 다만 TV 산업이 LCD에서 OLED로 전환되는 추세 속에 언제까지 중국 기업이 장악한 LCD 시장에 목을 맬 수만은 없을 것이다.
더군다나 OLED TV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제품이다. 2025년까지 13조원 넘는 금액을 투입하기로 했는데 남아있는 투자액은 10조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디스플레이 생산량을 증설하려 한다면 장비를 주문하고 설비를 반입하기까지 6개월 이상이 소모된다. 10조원을 한꺼번에 투입할 리 만무하고 투자를 쪼개서 하면 약속한 일정을 지키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삼성 OLED TV는 독일과 미국 등에서 열리는 전시회에서 찬밥 신세였다. 전시회 전면에는 QLED가 놓여있을 뿐 매번 구석자리를 피하지 못했다. 프리미엄 TV로서의 위상이 말이 아니다.
얼마 전 정부가 디스플레이를 국가전략기술로 지정했다. 삼성만이 생산하는 QD도 포함됐다. 연구개발(R&D)과 설비투자 등 대규모 세제 혜택을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다. 삼성전자의 전략이 바뀔까. 이 회장의 약속이 지켜질까. 삼성 OLED TV의 공식 출시일은 3월 9일이다.
뉴스웨이 김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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