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 토요일

  • 서울 2℃

  • 인천 1℃

  • 백령 5℃

  • 춘천 -1℃

  • 강릉 3℃

  • 청주 1℃

  • 수원 1℃

  • 안동 -1℃

  • 울릉도 8℃

  • 독도 8℃

  • 대전 -1℃

  • 전주 2℃

  • 광주 -1℃

  • 목포 5℃

  • 여수 7℃

  • 대구 2℃

  • 울산 7℃

  • 창원 5℃

  • 부산 7℃

  • 제주 7℃

금융 등판하는 임종룡의 과제 셋···파벌타파·행장선임·증권인수

금융 은행

등판하는 임종룡의 과제 셋···파벌타파·행장선임·증권인수

등록 2023.03.20 16:16

차재서

  기자

공유

24일 정기 주주총회 거쳐 경영행보 돌입 인적쇄신, 우리은행장 선임 등 과제 산적 증권사 인수로 '종합금융그룹' 재건해야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내정자가 공식적인 경영행보에 돌입한다. 인적쇄신과 우리은행장 선임,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등 그룹 안팎에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신임 회장이 조직을 빠르게 안정시키고 자신만의 색깔을 낼지 주목된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오는 24일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임종룡 신임 회장 내정자의 선임 안건을 표결에 부친다.

이 자리에서 주주의 동의를 얻으면 임종룡 후보는 '내정자' 꼬리표를 떼고 2026년까지 3년간 회장으로써 우리금융을 책임지게 된다.

현재 업계에서 바라보는 임종룡 내정자의 가장 큰 숙제는 조직 정비다. CEO 교체 시기와 맞물려 '관치 논란'까지 고개를 들면서 그룹 내부가 어수선해져서다. 여기에 한일은행과 상업은행 등 계파간 갈등도 풀어내야 하기 때문에 신임 회장으로서는 고민이 클 것으로 보인다.

일단 임 내정자는 지주를 슬림화하고 각 계열사를 영업 중심 조직으로 탈바꿈하는 등의 개편안을 확정했다. 그 일환으로 지주 총괄사장과 수석부사장직을 없애고 사업 부문도 기존 11개에서 9개로 재편했다. 자회사의 업종 특성을 감안해 경영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겠다는 취지인데, 성과 중심의 문화를 확립함으로써 계파 갈등을 해소하는 부가적 효과를 기대하는 것으로도 읽힌다.

동시에 임 내정자는 회장 직속의 '기업문화혁신TF(회장·자회사CEO 협의체)'를 가동해 그룹의 조직문화를 바꾸는 데도 신경을 쏟는다. 이들은 이 조직은 인사·평가제도 개편, 내부통제 강화, 경영 승계프로그램 등에 대한 전략을 수립하는 역할을 한다.

이와 함께 임 내정자는 자신과 손발을 맞출 '그룹 2인자' 우리은행장도 서둘러 물색해야 한다. 이원덕 현 행장이 신임 회장을 배려해 용퇴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은 신임 회장이 취임하는대로 '경영승계 프로그램'을 가동해 신임 행장 인선 논의에 착수한다. 이는 주요 보직자 3~4명을 후보군으로 정하고 일정 기간 성과를 분석한 뒤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에서 적임자를 선정하는 시스템이다. 조만간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점쳐진다.

다만 향방은 '안갯속'이다. 유력 후보로 거론되던 박화재 전 지주 사업총괄사장이 은행의 부동산 자산관리와 가구·인쇄 등을 담당하는 윈피앤에스 대표로 이동함에 따라 사실상 경쟁에서 이탈하면서다.

이로 인해 그룹 내부에선 ▲김정기 전 우리카드 사장 ▲김종득 전 우리종합금융 대표 ▲전상욱 우리금융저축은행 대표 ▲박경훈 우리금융캐피탈 대표 등 다른 경쟁자 중 차기 행장이 발탁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임 내정자는 '영입설'에 선을 그은 상태다. 자신이 외부 출신 CEO인 만큼 조직화합을 도모하려면 내부에서 행장을 정해야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차기 행장으로서 요구되는 덕목은 '영업력'이다. 우리은행은 최근 지주의 혁신 기조에 발맞춰 신성장기업과 기관, 연금시장 등에 집중하도록 조직을 재편했다. 지주는 전략 수립에, 자회사는 영업에 전념토록 하겠다는 임 내정자의 철학이 반영된 결과다.

이밖에 임 내정자는 증권사 인수를 통한 '종합금융그룹' 재건 해법도 제시해야 한다. 증권업 진출은 우리금융의 숙원이다. 2019년 지주사 출범 후 자산운용, 신탁, 캐피탈·저축은행 등을 자회사로 끌어안으며 기반을 다졌음에도 증권·보험과 같은 핵심 사업은 확보하지 못해서다. 이달 중 1세대 벤처캐피탈(VC) 다올인베스트먼트 인수를 확정지으며 인수합병(M&A)에 다시 시동을 걸었지만, 은행과 시너지를 낼 증권사 인수는 여전한 과제다.

외부에선 임 내정자가 솔루션을 제시할 것이란 기대감을 표시하고 있다. 그가 농협금융 회장 시절 옛 우리금융으로부터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을 사들여 그룹 핵심 사업으로 키워낸 인물이어서다.

임 내정자는 미래사업추진부문을 신설하며 증권사 등 비은행 사업 진출 기회를 모색하도록 했다. 공격적인 M&A로 신사업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셈이다. 이에 일각에선 그가 빠른 시일 내 움직일 것으로 보고 있다. SK증권이나 유안타증권의 인수를 추진할 것이란 관측이 벌써부터 흘러나온다.

앞서 임 내정자는 노조와 만난 자리에서 "재임 중 그 누구보다 우리금융 직원을 사랑할 것이고, 누구보다도 직원을 사랑했던 회장으로 기억되고 싶다"면서 "관치 우려가 기우라는 것을 직접 증명하겠다"고 약속했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