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3일 서울 종로구 생명보험교육문화센터에서 열린 '보험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 세미나'에서 국내 보험산업이 출혈경쟁이 아닌 새로운 상품과 시장을 통해 성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세미나는 저출산·고령화 등 보험산업을 둘러싼 사회적·경제적 변화 속에서 우리 보험산업이 글로벌화라는 측면에서 어떻게 신성장 동력을 모색할지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 부위원장은 "우리 보험산업은 2021년 기준 국내총생산(GDP) 대비 보험료가 선진시장에 비해 높은 수준인 10.9%, 1인당 보험료도 선진시장에 근접한 3735달러에 달한다"며 "산업 전반의 디지털 대전환 추세는 보험산업에도 영향을 주고 있으며, 저출산·고령화 및 1인 가구 증가는 예상보다 더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국내 보험시장에 역동성과 다양성을 이식하기 위해 이미 초고령사회와 다양한 생활 양태 등을 겪은 우수한 글로벌 보험회사의 국내 진입도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후 세미나에서는 관련 전문가 및 보험업계에서 보험산업 글로벌화에 대한 발제가 이어졌다.
장권영 보스턴컨설팅그룹(BCG) 파트너는 보험산업 성장률, 수익성 측면에서 한국 대비 매력적인 국가가 다수 존재하며, 실제로 글로벌 선도 보험회사의 경우 매출의 상당 부분을 해외에서 창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장 파트너는 "글로벌시장 특성상 선진시장의 경우 보험업 성숙도와 경쟁도는 높으나 시장규모가 큰 장점이 있으며, 신흥시장은 성장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일본의 동경해상과 다이이치생명의 사례를 소개하면서 두 보험사는 서로 다른 해외진출 전략을 구사했으나 공통적으로 해외사업에서 상당한 수익을 창출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국내 보험산업의 해외투자와 인수합병(M&A) 확대를 지원하기 위한 제도개선 건의사항으로 해외 진출과 관련해 자회사 업종 제한을 완화하고, 자금조달 방식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인도네시아 등 해외 금융당국과의 소통 확대, 한-유럽연합(EU) 간 동등성 인증 획득 등 우리 금융당국과 해외 금융당국 간 협력 강화도 요청했다.
오병국 보험연구원 글로벌보험센터장은 "1980년대 이후 보험시장 개방으로 글로벌 보험사가 국내 시장에 진출하기 시작해 현재 총 15개의 보험사가 존재하는 등 글로벌화가 일정 수준 진척됐다"며 "최근 푸르덴셜생명, 알리안츠생명 등 선진 글로벌 보험사가 철수하면서 여건이 녹록하지만은 않다"고 언급했다.
오 센터장은 이어 "우수한 글로벌 보험사의 국내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보험모집, 상품개발, 배당 등의 규제체계에 대한 제도개선 필요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글로벌 보험사와의 주기적인 대화, 선진 보험시장 금융당국과의 협력관계 강화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한화생명과 현대해상도 해외 진출 사례를 소개하면서 해외 진출 배경과 성과, 신흥시장 진출에 대한 가능성도 전했다.
뉴스웨이 이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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