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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배터리 소재 공장 더 늘리는 LG화학···"확실한 시장 선점"

산업 에너지·화학

배터리 소재 공장 더 늘리는 LG화학···"확실한 시장 선점"

등록 2023.06.01 14:35

김다정

  기자

CNT 4공장 착공···2025년 완공 후 생산능력 총 6100톤 규모스페셜티 확장으로 석유화학 부진 타파···사업부 별도 신설CNT 시장, 연평균 30% 성장 전망···"추가 증설 적극 검토"

LG화학 여수 CNT 1,2,3공장 전경. 사진=LG화학 제공LG화학 여수 CNT 1,2,3공장 전경. 사진=LG화학 제공

'글로벌 톱 종합 전지 소재 회사'로 도약을 선언한 LG화학이 불황에 빠진 석유화학업계에서 고부가 체질 개선 선봉장에 섰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석유화학 업황 부진에도 석유화학 생산 공장을 건설하는데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2025년 가동을 목표로 충남 대산에 탄소나노튜브(CNT) 4공장을 착공했다.

최근 LG화학은 여수에 증설한 연산 1200톤 규모 CNT 3공장이 최근 가동에 들어가면서 총 2900톤의 생산 능력을 확보한 상태다. 여기에 연산 3100톤 규모의 4공장이 완공되면 CNT 생산능력은 현재의 두 배 이상인 총 6100톤으로 확대된다.

LG화학은 석유화학 부문의 부진 해결책으로 스페셜티(Specialty·고부가가치)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경기 변동에 민감한 기존 제품으로는 실적으로 확보하기 어렵다는 위기의식 속에서 독자적인 기술력으로 수익성 확보에 유리한 CNT 증설로 돌파구를 찾는 것이다.

실제로 LG화학은 올해 1분기 양호한 실적을 냈음에도 본업인 석유화학 부분에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LG화학은 올해 1분기에 매출 14조4863억원, 영업이익 7910억원을 거뒀다.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해 첨단소재·생명과학·팜한농까지 다른 모든 사업 부문이 영업이익을 달성했지만, 유일하게 석유화학에서만 50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런 상황에서 스페셜티 확대는 석유화학 실적 부진을 만회할 가장 확실한 카드다. LG화학은 올해 석유화학 부문 내에 스페셜티를 담당하는 넥솔루션(Nexolution)과 서스테이너빌리티(Sustainability) 사업부까지 별도로 신설할 정도로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 잇따라 공장 증설에 속도를 내고 있는 CNT가 LG화학의 가장 대표적인 스페셜티다. LG화학은 2017년에 500톤 규모의 CNT 1공장을 처음 가동했으며, 2020년대 들어서는 매년 CNT 공장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LG화학이 석유화학 신사업으로 CNT 생산능력을 지속 확대하는 이유는 전지소재 중심으로 급성장 중인 글로벌 CNT 시장에서 확고한 경쟁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서다. 전지 소재 회사로 변화를 꾀하는 LG화학의 사업 방향성과 일맥상통한다.

LG화학은 이미 2차전지 소재사업으로 사업다각화를 통해 석유화학 업황 부진에도 안정적인 실적을 달성하면서 과감한 투자를 이어 나갈 채비를 마친 상태다.

CNT는 전기와 열전도율이 구리 및 다이아몬드와 동일하고 강도는 철강의 100배에 달하는 차세대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전도성 도료, 자동차 정전도장 외장재, 면상발열체 등 활용 범위가 무궁무진하다.

특히 최근에는 전기차와 배터리 기업이 차량 주행거리 향상과 충전 시간 단축을 위해 실리콘 음극재 도입을 검토하는 상황에서 실리콘 음극재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CNT 도전재에 눈길이 모아지고 있다.

CNT를 양극 도전재로 사용하면 기존의 카본블랙 대비 약 10% 이상 높은 전도도를 구현해 도전재 사용량을 약 30% 줄일 수 있다. 그만큼 양극재로 더 채워 배터리의 용량과 수명을 늘릴 수 있다는 것이다.

전기차 배터리용 CNT는 2030년 약 3조원 규모의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적인 글로벌 CNT 수요는 지난해 1만4000톤 규모에서 2030년 9만5000톤 규모로 연평균 약 30% 수준의 성장세가 예상된다.

CNT를 적용할 수 있는 새로운 영역들이 지속 확대되면서 LG화학은 올 1월부터 새로운 CNT 용도 개발을 위한 TF(태스크포스)를 출범시키고 전기차 배터리 외 다양한 분야로도 CNT 신규 판매를 적극 늘려가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자율주행차와 전기차 보급이 지속 확대됨에 따라 더 큰 폭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며 "향후 CNT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세와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추가적인 증설도 적극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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