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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서툰 네이버 AI, 조급함에 공든 탑 무너질라

오피니언 기자수첩

서툰 네이버 AI, 조급함에 공든 탑 무너질라

등록 2023.07.14 16:22

강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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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rter
네이버 초대규모 생성형 인공지능(AI) '하이퍼클로바X' 데뷔 예정일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그간 글로벌 빅테크들이 혁신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생성형 AI를 이른 시점 시장에 공개해 한국형 AI는 너무 늦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많았다. 일각에서는 우리나라 업계를 대표하는 네이버가 이미 시장 경쟁력을 포기, 유료 API(운영체제와 응용프로그램 사이 통신에 사용되는 언어 체계)로 국내 시장에서 수익을 내는 방향으로 노선을 바꿨다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이 때문인지 네이버는 다음달 24일에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하겠다고 서둘러 발표했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하반기 중 발표 예정이라고 말했던 것과는 차이가 있다. 이에 회사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에 해당 내용을 물으니 "해당 일정은 사실 내부적으로 결정된 게 아니었다"면서 "아직도 직원 대상으로 테스트 단계 진행 중이며 되도록 발표한 날짜에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 큰 문제는 아직 하이퍼클로바X가 완전한 모습이 아닐 수 있다는 점이다. 이 관계자는 "맛집을 묻는 질문에 없는 점포를 설명하는 등 부족한 점이 많아, 개발자들이 밤낮 구분 없이 개선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한탄했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하이퍼클로바X 출시엔 다소 의문이 든다. 네이버가 지난 2월 개발자 컨퍼런스 '데뷔2023' 때 발표한 하이퍼클로바X 기술안을 아직까지 수정, 새로운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어 이러한 의구심은 가중된다. 업계에선 행사 이후 챗GPT-4.0을 포함해 다양한 모델이 나온 만큼 내부적으로는 일부 업데이트됐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회사에 문의하면 같은 대답만 반복될 뿐이다.

이들은 파라미터 수치보다 검색 데이터를 기반한 한국어 학습량을 강점으로 표방하고 있는 상황인데 이마저도 현재 시장에 공개된 AI 모델들이 같은 내용의 강점을 내세우는 있는 탓에 다수 대중들은 시큰둥한 반응이다. 심지어 이들이 끊임없이 정확도 측면에서 오류를 보이자 세간의 관심이 식었다는 보도마저 줄 잇는다.

업계에선 현재 정확도 문제가 업계 최대 이슈인 만큼 네이버를 포함한 후발주자들이 이러한 오류를 얼마나 보완할 수 있는지가 이들 성패를 가를 것으로 내다본다.

현재 네이버가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생성형 AI에 힘주고 있다는 사실은 업계 모두가 인지하고 있는 사실이다. 실제로 네이버는 올해 초 네이버클라우드 내 AI 전담 조직을 개편하며 덩치를 키웠다. 회사는 그간 해당 사업 연구개발(R&D)에만 치중하던 '하이퍼스케일AI팀'에 생태계 구축 역할까지 맡겼으며, 중장기 연구를 위해 'AI이노베이션팀'을 신설하는 등 그룹 차원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반기 국내 빅테크 최대 기대작인 하이퍼클로바X에 대한 업계 안팎의 관심은 지대하다. 이 시점에 필요한 건 '속도'보단 '완벽함'이다. 조급함은 항상 공든 탑을 무너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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