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2분기 매출 2조4304억·영업익 3647억원 전망카카오는 같은 기간 영업익 1313억원···전년 比 23.2%↓"광고 업계 침체가 성장 정체의 원인···신사업 성과내야"
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의 지난 2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액 2조4304억원, 영업이익 3647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7%, 8.5% 오른 수치다.
증권가는 다음달 발표될 네이버의 2분기 실적이 그간의 오름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본다. 회사는 여전히 광고업계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는 상황이지만, 커머스·핀테크·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긍정적인 매출이 예상돼서다.
다만 코로나 팬데믹 이후 좀처럼 광고업계가 살아나지 않고 있는 상황 속 광고 매출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서치플랫폼(검색 부문) 성장세는 다소 둔화된 양상을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 김동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2분기 서치플랫폼은 전 분기 대비 회복에도 제한적인 광고 예산 집행과 전년 동기의 높은 기저 영향이 지속되며 디스플레이 광고(DA) 매출이 전년 대비 6.7% 감소한 반면, 검색 광고(SA) 매출은 상대적으로 견조한 방어력 보이며 1분기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추정했다.
네이버는 그간 어려운 환경에도 검색 부문 매출을 나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다년 간 해당 부문 정체가 지속되자 기업 성장을 위해 다른 사업 부문을 육성, 포트폴리오 확대 노력을 이어왔다. 실제로 이러한 노력은 지난 1분기 회사의 커머스, 핀테크의 합산 매출은 9240억원으로 네이버의 검색 부문 매출, 8517억원을 넘어서는 등 성과로 나타났다.
커머스 부문은 2분기에도 북미 최대 패션 C2C(개인 간 거래) 플랫폼, 포시마크(Poshmark) 편입 효과와 브랜드스토어의 꾸준한 거래 상승률 등을 기반으로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핀테크 부문의 성장세도 공고하다.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네이버파이낸셜의 간편 결제 서비스 '네이버페이'의 지난달 월간이용자수(MAU)는 136만2490명으로 지난 3월(98만7994명) 대비 약 37.9% 증가했다. 배경은 지난 3월 진행된 삼성페이 연동에 따른 오프라인 가맹점 확대로, 회사 핀테크 매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 2분기 컨센서스는 매출액 2조680억원, 영업이익 1313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3.5% 증가, 영업이익은 23.2% 감소한 수치다. 증권가에서는 회사의 주축 사업, 톡비즈 부문이 지난 5월 도입한 오픈채팅이 단 1개월 치만 반영됨에 따라 수익성 측면에서 부진했을 것이라고 입 모은다. 역시 광고 수익이 큰 부분을 차지하는 메신저 사업이 '오픈채팅' 발(發) 효과마저 없어 당장은 낙관하기 힘들다는 설명이다.
이에 카카오의 수익성 회복 여부는 3분기 이후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실적 개선은 광고 시장 회복 여부와 톡 개편 성과가 관건"이라며 "오픈채팅 탭은 기존 뷰 탭 대비 트래픽은 두 배 이상 늘었으나 아직 광고 매출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반기 친구 탭 추가 개편과 타임아웃 콘텐츠 도입 성과가 비즈보드 광고 매출 성장률을 결정지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에스엠 엔터테인먼트(이하 에스엠) 인수 건으로 세간을 들썩이게 한 카카오 콘텐츠 부문 성과도 하반기에 가시화할 전망이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에스엠이 연결 편입돼 탑라인 성장을 주도하나 이익 측면에서는 영업권 상각(200억원 가정)이 이뤄지며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두 회사의 주된 매출이 광고에서 나오는 탓에 최근 경기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며 "네이버는 커머스 등 다각도로 매출 비중을 고루 분산한 덕분에 나름의 선방을 이어가고 있지만 카카오의 경우 대다수 사업이 침체기에 돌입해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두 회사 모두 하반기 이후 신사업 부문에서 수익이 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해당 부문 성과를 극대화하는 것이 포인트"라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강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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