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약 대조 임상 허가 여부 연내 결정상반기 R&D 1800억원, 전년比 40%↑올해 매출 1조원 넘을 듯···"아베오 인수 영향"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현재 '티굴릭소스타트'의 임상 프로젝트 중 하나인 '유렐리아2 스터디' 임상3상 신청을 위해 유럽의약품청(EMA)과 논의를 진행 중이다. 이르면 연내 임상시험계획(IND)을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해당 임상은 기존 1차 선택 치료제 성분인 알로푸리놀을 대조군으로 하는 다국가 임상이다. 약 2600명의 고요산혈증 통풍 환자를 대상으로 하며, 작년 1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지난 2월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3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아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아시아, 중남미, 오세아니아 등의 일부 국가에서도 임상을 진행 중이다.
앞서 회사는 올 초 유럽에 신청한 티굴릭소스타트 임상3상 시험계획(연구과제명 유렐리아1 스터디)을 자진 철회한 바 있다. 유럽 임상승인기관이 임상 디자인 수정 의견을 제시함에 따라 협의 후 재신청하기 위해서다. 철회한 임상은 고요산혈증 통풍 환자 약 350명을 대상으로 티굴릭소스타트와 위약을 비교해 혈중 요산 강하 유효성 및 안전성을 평가하는 시험이다.
LG화학은 지난해 11월에도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에서 같은 임상(유렐리아1 스터디)에 대한 임상 디자인 수정을 요청받아 임상 신청을 자진 취하했다. 이에 '티굴릭소스타트'의 글로벌 임상에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회사측은 당초 계획했던 일정대로 임상이 진행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유렐리아1 스터디는 현재 미국에서 임상3상을 진행하고 있다. 국가를 확장하는 이유는 시험자 모집을 신속히 하기 위함"이라며 "현재 미국에서는 계획된 일정대로 모집이 빠르게 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며 "유럽에 신청한 경쟁약물 대상 임상은 현지 규제당국과 논의 중이다. 리뷰 결과에 따라 결정이 날 것"이라고 부연했다.
LG화학은 '티굴릭소스타트'를 포함해 글로벌 임상시험 진행을 앞둔 신약 파이프라인 수가 많아지면서 R&D 비용을 큰 폭으로 늘리고 있다.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의 연도별 R&D 비용을 보면, 2017년 970억원에서 2018년 1240억원, 2019년 1640억원, 2020년 1740억원, 2021년 2000억원, 지난해 2760억원으로 급증했다. 지난해 투자한 R&D 비용은 전체 매출(9100억원)의 30%에 달한다.
올 상반기에는 전년 동기(1260억원)보다 40% 늘린 1770억원(1분기 790억원, 2분기 980억원)을 R&D에 투입했다.
회사는 신약 포트폴리오 확대를 위해 지난 1월 미국 항암신약 기업 '아베오 파마슈티컬스'(아베오)를 7000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아베오는 FDA 승인을 받은 신장암 치료제 '포티브다'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LG화학은 세포치료제, 면역관문억제제 등을 전임상 단계에서 자체개발 중인데, 이들 파이프라인을 아베오로 이관해 후기 임상 개발 및 미국 상업화를 가속화할 계획이다.
아베오 인수로 인해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 연 매출도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회사의 2분기 매출은 3169억원, 영업손실 92억원이다. 아베오 인수 후 일회성 비용 등으로 적자를 기록했지만 4분기부터 매출이 늘어나 수익성이 개선되고 연 매출도 늘어날 것이란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회사 측은 "아베오 매출은 지난 2월부터 연결로 잡기 시작했다"며 "(포티브다) 마케팅비 등 고정비 영향으로 적자가 발생했지만 매출이 늘어나며 올해 연간으로는 흑자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그 시점은 올해 4분기쯤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이어 "올해 아베오 매출은 20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이며, 여기에 더해 당뇨, 성장호르몬, 백신 등 주요사업과 난임치료제, 일본 바이오시밀러, 에스테틱 사업이 성장해 LG화학 연 매출은 1조2000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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