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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2025년 韓中 스마트폰용 OLED 점유율 역전"···삼성이 더 아프다

산업 전기·전자

"2025년 韓中 스마트폰용 OLED 점유율 역전"···삼성이 더 아프다

등록 2023.08.29 16:40

김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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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대한 내수 시장과 정부 지원에 OLED 품질 높아져"中 스마트폰, 글로벌 영향력 확대···삼성전자 입지 축소 BOE, 아이폰 OLED 품질 이슈에도···"독점적 수혜 몰라"

"2025년 韓中 스마트폰용 OLED 점유율 역전"···삼성이 더 아프다 기사의 사진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이 글로벌 스마트폰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시장에서 국내 기업을 2년 안에 뛰어넘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LCD(액정표시장치) 사업을 집어삼켰듯 중국의 막대한 지원 정책에 힘입은 결과다.

OLED 점유율이 역전되려면 중국 스마트폰의 글로벌 점유율이 확대되고 아이폰용 디스플레이 공급량이 늘어나야 하는 등 크게 두 가지 요건이 필요하다. 모두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가 장악하고 있는 분야라 양사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29일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에 따르면 중국의 스마트폰용(폴더블폰 포함) OLED 출하량은 2025년 한국을 앞설 것으로 전망된다. 유비리서치는 "중국 기업은 막대한 내수 시장과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OLED 품질이 높아지고 있고 가성비를 앞세워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며 "오는 2028년 이후에는 매출액 부분에서도 중국이 한국을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의 저가 공세에 LCD 사업에서 뒤로 물러난 우리 기업으로선 LCD 악몽이 되살아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은 공장 가동률만 유지해도 중국 정부로부터 보조금을 받아 LCD 사업에서 손해를 보지 않고 손익을 낼 수 있어 국내 기업이 경쟁하기 어려웠다"며 "OLED 사업에서도 똑같은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출시되는 글로벌 스마트폰은 두 대 중 한대 꼴로 OLED가 탑재될 것으로 예측됐다. BOE 등 중국 디스플레이기업으로선 중화권 스마트폰 제조사의 판매량이 늘고 애플에 공급하는 물량이 증가해야 글로벌 1위 사업자로 도약할 수 있는 것이다. 현재 중화권 기업은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에 밀리고 있으나 점차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올해 2분기 기준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집계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22%), 애플(17%) 순으로 나타났다. 이어 중국의 샤오미(12%), 오포(10%), 비보(8%)가 뒤를 이었다. 중국에선 오포와 비보가 각각 18%를 점유했고 애플(16%), 아너(15%), 샤오미(14%) 순으로 집계됐다. 애플이 중국에서 1위 자리를 내준 건 지난해 4분기 이후 처음이다.

"2025년 韓中 스마트폰용 OLED 점유율 역전"···삼성이 더 아프다 기사의 사진

자국에서 입지를 넓힌 중국 기업은 세계 1위 인구 대국인 인도까지 집중 공략하고 있다. 이미 같은 기간 비보의 점유율은 17%로 삼성전자(18%)를 턱밑까지 추격한 상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삼성전자는 인도에서 3분기 연속 1위를 차지했으나 비보는 상위 5개 기업 중 유일하게 전년 대비 성장했다"며 "원플러스는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다음 달 공개될 예정인 애플의 아이폰15 시리즈는 국내 기업이 OLED 패널을 사실상 독점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OLED 패널 공급 점유율은 삼성디스플레이가 60%, LG디스플레이가 40%를 차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의 BOE는 기술적 결함으로 OLED 패널을 공급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국내 기업의 독점 수혜까지 전망되고 있다.

BOE의 품질 이슈로 중국의 스마트폰용 OLED 기술력이 아직 국내 기업을 쫓아오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으나 업계에선 국내 기업의 독점적 수혜가 지속될지 알 수 없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은 15년 가까이 협력을 이어오던 인텔과 결별하며 자체 칩을 직접 개발하는 등 부품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있다"며 "중국 기업의 OLED 기술력이 입증되면 국내 기업을 고집할 필요가 있는지는 의문"이라고 전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중국의 OLED 기술력을 지켜볼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문대규 순천향대 디스플레이신소재공학과 교수는 "중국의 OLED 캐파(CAPA : 생산능력)는 상당히 많지만 시장 점유율은 높지 않다"며 "이는 고객사가 요구하는 품질 기준을 통과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에 맡기려던 (아이폰15용 OLED) 물량이 국내 기업으로 돌아온 것은 품질 기준과 수율(완성품 중 양품 비율)을 충족하지 못한 것"이라며 "중국도 OLED 사업을 10년 가까이 해왔는데 양산품에 문제가 발생한 점을 고려하면 문제점을 단기간에 개선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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