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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SK렌터카 상폐' SK네트웍스, 사업재편 큰 그림

산업 산업일반

'SK렌터카 상폐' SK네트웍스, 사업재편 큰 그림

등록 2023.09.01 07:23

수정 2023.09.01 13:55

김다정

  기자

SK렌터카 100% 자회사로 편입···캐시카우 역할 기대사업형 투자회사로 전환 속도···모빌리티 사업 확대최성환 사장의 잇단 지분 매입···배당금에 쏠리는 눈

SK렌터카는 SK네트웍스의 100% 자회사로 편입된 후 내년 1월 상장 폐지 수순을 밟는다. 사진=SK네트웍스 제공SK렌터카는 SK네트웍스의 100% 자회사로 편입된 후 내년 1월 상장 폐지 수순을 밟는다. 사진=SK네트웍스 제공

'사업형 투자회사'를 표방하는 SK네트웍스의 변신이 빨라지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SK렌터카의 완전 자회사 결정으로 신성장동력 발굴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동시에 사업재편에 앞장선 '오너 3세' 최성환 사업총괄 사장의 경영능력 입증을 통한 승계 향방에도 관심이 쏠린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렌터카는 SK네트웍스의 100% 자회사로 편입된 후 내년 1월 상장 폐지 수순을 밟을 예정이다.

현재 SK네트웍스가 보유하고 있는 SK렌터카 지분은 72.9%다. 완전 자회사를 위해서는 SK렌터카의 지분 27,1%(1091만4795주)를 확보해야 한다. 이를 위해 다음 달 11일까지 주당 1만3500원의 SK렌터카 주식 공개매수를 진행하고 있다.

모빌리티 사업 확대를 위한 선제조건···"효율적 의사소통"
SK네트웍스는 지난 2021년 기존 종합상사의 영역을 벗어나 '사업형 투자회사'로 전환을 선언했다.

이호정 SK네트웍스 총괄사장은 "SK네트웍스의 글로벌 투자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미래 투자와 보유 사업 혁신을 동시에 이끌며 회사 가치를 키우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SK렌터카의 100% 자회사 편입 배경도 기업가치 향상에서 찾을 수 있다. SK네트웍스가 '사업형 투자회사'를 표방한 만큼 자회사와의 투자 중복이 해소돼 기업가치가 올라갈 것이란 판단이다.

오랫동안 종합상사로 사업을 영위한 2017년과 2020년에 사업을 대거 매각하면서 미래 신성장동력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특히 모빌리티 사업에서 새로운 기회를 엿보고 있다. 투자회사로서 SK네트웍스는 전기차 완속 충전기 업체인 '에버온'에 100억원을 지분 투자하고 SK일렉링크(전 에스에스차처)를 인수하는 등 본격적인 모빌리티 시대를 대비하고 있다.

이번에 SK네트웍스가 SK렌터카를 완전 자회사로 만드는 이유 역시 향후 모빌리티 서비스 확대를 위한 선제조건으로 해석된다. SK렌터카가 상장 상태일 경우 외부 투자자들의 의견을 신경 써야 하는 탓에 효율적인 의사결정이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는 2015년 SK텔레콤이 SK브로드밴드를 100% 자회사로 편입한 뒤 상장 폐지해 유무선 통신서비스에서 경영효율화를 도모하는 사례와 유사하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SK렌터카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고 사업 경쟁력을 높여 궁극적으로 양사 모두의 기업가치를 높일 것"이라며 "주주를 비롯한 이해관계자들에게 호응을 얻을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오너 3세' 후계자 승계 가속화···사업재편으로 입지 굳히기
재계에서는 이번 SK네트웍스의 사업재편을 통해 '오너 3세'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 사장의 승계도 가속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최신원 전 회장의 장남인 최성환 사장은 부친이 물러난 2020년 이후 SK네트웍스 지분을 조금씩 늘리고 있다. 최 사장은 올해는 3차례에 걸쳐 매수를 진행해 지분율을 3.01%로 끌어올렸다. 최근에는 그의 부인인 최유진 씨가 처음으로 SK네트웍스 주식을 매입해 관심이 쏠린다.

최 사장은 지분을 확대하며 존재감을 드러내는 동시에 SK렌터카를 통해 입지 굳히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최 사장은 지난 2020년부터 SK네트웍스 사업총괄로 선임돼 신사업 투자와 인수합병(M&A) 등을 이끌고 있다. 결국 신사업 성공여부가 그의 경영 능력을 입증하는 셈이다. 최 사장이 지난해부터 SK네트웍스 사업형 투자회사 전환에 속도를 내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최근 몇 년 사이 렌터카 사업은 장기 렌터카 사업 호조에 힘입어 외형과 영업이익이 고루 성장하면서 SK네트웍스의 캐시카우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SK렌터카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35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6%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12.7% 증가한 307억원을 기록했다.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이다.

그런 의미에서 SK네트웍스는 SK렌터카의 완전 자회사 편입으로 외형 확장과 동시에 투자처로서 가치도 높일 수 있다. 향후 SK렌터카 성장세가 SK네트웍스 기업가치 제고에 더욱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SK네트웍스가 SK렌터카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한 이후 받을 수 있는 배당금에 주목하고 있다. '배당금 증가→신사업 투자→기업가치 상승'으로 이어지는 선순화 속에서 최 사장의 입지가 한층 더 공고해 질 것이라는 시나리오다.

삼성증권 백재승 연구원은 "SK렌터카의 100% 자회사 결정은 효율성, 렌터카 사업 적극 활용, 중복 상장 이슈 해소 등을 고려한 결정이다"며 "수익성 강화 및 SK렌터카 배당금 증가 등이 현실화되면 기업가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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