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르노 익스피리언스' 공개···핵심은 가성비 극대화인재 영입 통해 리더십도 재정비···영업망 회복에 사활내년 신차 출시계획 순항···전기차는 "정해진 것 없다"
르노코리아는 31일 오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두 번째 '르노 익스피리언스'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르노 익스피리언스'는 제품 및 기술, 고객 서비스의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고객 만족을 높이고 제품 경험 기회를 제공하는 통합형 고객 경험 프로그램이다.
르노코리아는 앞서 지난 3월 열린 2023 서울모빌리티쇼 기간에 '르노 익스피리언스'를 처음 도입해 판매 계약 확대를 이끌어냈다. 신규 트림 출시 및 상품성 강화, 이지커넥트 주차비 결제 서비스, 서비스센터 24/7 케어서비스 확대, 커넥티드카 보험 특약 출시 등이 주요 내용이다.
영업·네트워크, 브랜드·제품전략 부문 인재 수혈
이번 두 번째 '르노 익스피리언스'는 XM3, SM6, QM6 등 주요차종의 가성비를 극대화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신차 부재와 노후화로 완성차 내수 꼴찌로 추락한 가운데 내년 신차 출시 전까지 판매를 유지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이날 발표를 맡은 스테판 드블레즈 사장은 "르노 익스피리언스는 르노코리아가 한 단계 더 높은 고객 만족을 향해 고객과 함께하는 여정"이라며 "제품, 커넥티비티, 서비스 등 고객과 만나는 모든 접점에서 르노코리아만의 가치를 고객에게 선사할 수 있도록 전문성 있는 새로운 영업 마케팅 조직 구성과 함께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먼저 르노코리아는 효과적인 영업망 회복을 위해 인재를 영입하는 등 리더십을 새롭게 정비했다. 영업 및 네트워크를 총괄하는 황재섭 전무를 필두로 브랜드전략, 제품전략 등 주요부문에서 임원들이 대거 교체됐다.
르노코리아의 핵심차종인 XM3는 신규 트림이 도입돼 고객들의 선택지가 보다 넓어졌다. 신규 출시된 1.6 GTe 인스파이어 트림의 판매가격은 2680만원으로, 고객 선호사양을 대거 적용하고도 합리적인 가격을 책정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XM3는 2024년형으로 연식이 변경되면서 디자인 디테일이 한층 좋아졌고, 360도 어라운드뷰 모니터 등 첨단기능도 신규 탑재됐다.
월 500대 판매를 밑도는 SM6와 QM6는 판매가격이 하향 조정됐다. 드블레즈 사장에 따르면 QM6 LPe LE 트림은 기존 대비 91만원 내린 2840만원에 판매된다. 상위 트림인 RE 트림은 기존 대비 195만원 인하한 3170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화물모델인 QM6 퀘스트도 기본 대비 185만원 내린 2495만원에 판매된다.
이 밖에 XM3, QM6, SM6 등 모든 모델에 초미세먼지 고효율 필터와 LED 도어스폿 램프가 적용된다. 또 스마트폰을 통해 차량의 상태와 위치를 확인하고 차량 개폐 및 원격시동 등을 수행하는 커넥티비티 서비스도 스마트워치에서 가능하도록 확대된다. 차량 내에서 식음료 등 상품을 주문하고 픽업까지 할 수 있는 인카페이먼트 서비스도 고객 중심으로 편의성이 개선된다.
고객 서비스도 한층 강화된다. 르노코리아는 스마트폰으로 서비스센터 현황을 파악해 차를 맡길 수 있는 패스트트랙 부킹 제도를 도입해 고객 편의를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더불어 강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고객이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도록 내달 9일까지 '르노 시티 로드쇼'를 전국 5개 도시에서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오로라 프로젝트 이외 신차 출시 가능성엔 선 그어
르노코리아는 올해 하반기는 가성비 전략으로 판매 감소를 최소화 한 뒤 내년 출시하는 중형 하이브리드 SUV를 앞세워 반등에 나선다. 내년 하반기 출시될 예정인 신차는 르노코리아의 신차 프로젝트인 '오로라 프로젝트'의 첫 번째 모델이다.
드블레즈 사장은 "오로라 프로젝트는 기존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고, 다음달엔 첫 번째 프로토 타입이 나올 예정"이라며 "구체적인 판매 시기를 밝힐 순 없지만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공간성, 디자인 면에서 강점을 지닌 차"라고 강조했다.
다만 르노 라팔의 국내 도입 가능성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오로라 프로젝트의 3개 차종을 국내에 출시하는데 집중하고, 라팔 등 유럽모델 도입 및 닛산 기반 뱃지 엔지니어링 등 다른 방안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드블레즈 사장은 "국산차가 80% 이상 점유하는 한국은 전 세계서 가장 어려운 시장 중 하나"라며 "오로라 프로젝트의 신차가 출시되기 전까지 국내 영업망을 재정비하고 기존 차량의 경쟁력을 제고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반면 부산공장의 전기차 생산 계획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전기차 생산시기는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고, 투자 규모는 대외비라 밝히기 어렵다"며 "오로라 1,2가 성공적으로 이뤄져야 하고, 전기차는 아직 명확하게 결정된 게 없다"고 설명했다.
르노코리아는 내년 신차 출시 이후 현재의 가성비 전략을 내려놓고 새로운 판매 전략을 구사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드블레즈 사장은 "가성비 전략은 신차가 없는 현재 시점에서 유효한 전략"이라며 "노후화된 기존 모델은 가격 조정이 가능하지만 신차는 가격 상승이 불가피하다고 본다"고 부연했다.
하이브리드가 주력인 XM3와 달리 판매량이 적은 SM6와 QM6는 LPG 모델을 중심으로 판매를 이어간다. 드블레즈 사장은 "XM3에 적용된 하이브리드 엔진을 르노가 가진 황금알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경쟁력이 높다"면서도 "다만 SM6와 QM6에 적용하기에는 생산성 측면에서 불리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태풍을 형상화한 르노코리아의 엠블럼은 삼성 브랜드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높은 선호도를 고려해 유지돼 왔다"며 "사명에서 삼성을 떼어낸 현재 시점에서도 르노의 로장주 엠블럼으로 변경하는 건 당분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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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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