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 후분양 단지 공급 증가세 보여'먹튀'·부실공사 우려 비교적 낮아낮은 차익 기대 효과·높은 분양가 등이 단점
후분양 아파트는 공정률이 60~80% 이상 진행된 시점에 예비 수요자가 해당 아파트를 확인하고 이후 분양받을 수 있는 제도다.
국내 주택시장은 공급자 중심의 선분양 방식이 대부분이었지만, 근래 들어 후분양 공급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지난 7월 서울 강동구에 공급된 '둔촌 현대수린나', 8월 경기 평택에서 공급된 '호반써밋 고덕신도시 3차', 대우건설이 최근 서울 동작구 상도동에 공급한 '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 등이 모두 후분양 단지다.
대중적으로 후분양은 수요자 중심의 공급제도로 알려졌다. 아파트 구조가 어느정도 올라간 것을 확인한 뒤 아파트 구매를 결정할 수 있기 때문에 하자, 부실 공사 등이 비교적 노출돼 있기 때문이다. 또 공사 도중 건설사가 파산하거나 하는 소위 '먹튀' 우려 등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최근 '철근 누락' 상태와 지난해 붕괴 사고를 계기로 부실시공 논란이 거세짐에 따라 시장에서는 후분양 단지 선호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일반 수요자들에게는 후분양 단지가 큰 메리트가 없다고 조언한다.
우선 '분양가'다. 이들 단지는 건설사 등 공급자가 초기 사업자금 전부를 마련해야 해 자칫 수요자들에게는 긍정적으로 보이지만, 공사가 진행되는 도중 금융 이자나 원자재값 인상 분등이 모두 분양가에 반영된다.
특히 부동산 경기 악화로 미분양 분양이 높거나 규제로 분양가를 공급자가 원하는 만큼 책정받지 못하면 후분양으로 공급하는 경우가 많아 일반 수요자 입장에서는 금전적인 이득을 취하기 어렵다.
실제 택지지구 외에서 공급된 후분양 단지는 분양가가 높다. 앞서 분양해 완판에 성공한 '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의 경우 전용 84㎡ 기준 분양가가 12억2000만~13억9000만원대(옵션 포함)로 책정됐다. 인근 아파트단지인 상도더샵2차 전용 84㎡(8월 기준 12억500만원), 상도역롯데캐슬파크엘 84㎡(6월 13억5000만원) 등보다 높게 책정됐다.
여기에 시세 상승분도 반영되기 때문에 선분양 단지처럼 계약 후 자산 증식이나 전매에 따른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점도 일반 수요자들 입장에서는 단점이다. 또 후분양으로 입주시기가 빨라 자금 조달 여유기간이 짧다는 것도 수요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 실제로 단지를 확인할 수 있다는 후분양 단지의 장점도 실은 큰 의미가 없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시선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구조 정도 확인하는 것이다. 골조 공사 올라간 것을 확인해봐야 일반 수요자들이 얼마나 알 수 있겠냐"며 "조감도랑 똑같이 지어졌냐 정도만 확인 가능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뉴스웨이 서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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