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연합뉴스와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 1월부터 9월까지 전국에 분양된 아파트(공공·민영아파트, 정비사업 조합원분 합산) 물량은 총 12만6345가구로 집계됐다.
2020년부터 작년까지 분양 물량이 3년 연속 36만∼38만가구를 넘어섰다는 것을 고려했을 때 다소 부진한 실적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세부적으로 54.6%에 해당하는 6만9018가구가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서 분양됐다. 규제지역 해제와 분양가 상한제 지역 축소로 수도권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 단지, 공공택지 등에서 청약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지방은 분양 실적이 저조하다. 올해 9월까지 지방 아파트 분양 물량은 수도권보다 적은 5만7327가구에 그쳤다. 수도권에 비해 미분양 우려가 크기 때문에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통한 자금조달이 어렵고, 청약 미달을 우려해 분양 일정을 미룬 건설사도 많아서다.
그 여파에 연간 분양물량도 예년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부동산R114 조사 결과 10월 이후 12월까지 전국에 분양 가능성이 있는 아파트 물량은 17만9000여 가구로 집계됐다. 이미 분양된 12만6000가구를 더하면 올 한해 최대 30만5000여 가구가 분양되는 계산이 나온다.
이는 작년의 약 37만1000가구 대비 17.8% 줄어든 수치다.
문제는 계획된 물량 중 지금까지 분양 일정이 잡힌 곳이 11만7400여 가구에 불과하다는 데 있다. 나머지 약 6만1600가구는 분양 시기가 유동적이다.
여기에 정비사업 조합의 사정이나 가격 분쟁 등으로 분양이 이월되는 경우를 고려했을 때 올해 분양 물량이 5년 만에 30만가구를 하회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실제 ▲송파구 신천동 잠실 진주아파트 재건축(래미안아이파크)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 15차 재건축(래미안 원펜타스) ▲강남구 청담동 청담삼익아파트 재건축(청담 르엘) 등은 당초 연내 분양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을 내년으로 넘기는 분위기다.
뉴스웨이 서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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