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첫 해 정기인사에 이어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주력 승진대상 공채 2~4기까지 확대···팀장→부서장 승진도본부 부서장 신규 승진자 15명 모두 70년대 생
금융감독원은 29일 부서장(국장급) 보직자 81명 가운데 68명(84%)을 변경하는 대규모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이 원장은 취임 후 첫 정기인사에서 부서장 79명 가운데 70% 이상을 변경하는 등 세대교체 신호탄을 쐈다. 그동안 승진이 연공서열 중심이었다면 성과주의에 기반한 승진이 이뤄지도록 할 것이란 뜻을 밝힌 셈인데, 이번 인사를 통해 이본현 원장의 조직 문화 쇄신은 물론 조직 장악력까지 높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이날 인사의 가장 큰 특징은 성과주의에 기반을 둔 평가를 통해 주력 승진대상을 '기존권역·공채1기'에서 '공채 2~4기 및 경력직원'으로 전환한 점이다. 금감원 출범 이래 최초로 3급 시니어 팀장(공보실 이행정 국장, 국제업무국 박시문 국장)을 본부 부서장으로 전격 발탁했다.
본부 전 실무 부서장을 1970년대생(1970~1975년생)으로 배치하고 본부 부서장 신규 승진자(15명)를 1971~1975년생으로 구성해 세대교체를 마무리했다.
금감원은 "이번 인사는 조직개편을 통해 제시된 청사진을 속도감 있게 구현할 수 있는 인재를 선별하여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한편, 금융감독원 조직문화에 성과주의가 뿌리내릴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인사관리 규정을 바꿔 내년부터 팀장급 이하 직원 정기인사 주기를 연 2회로 늘린다. 직원에 대한 평가를 좀 더 촘촘히 하겠다는 뜻이다. 매년 1월과 7월 두 차례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이날 민생침해 금융범죄 척결, 금융의 사회안전망 기능 제고, 금융환경 변화 선제 대응체계 구축, 위기 대응능력 강화 등을 골자로 하는 대대적인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금융소비자보호처를 전면 개편하여 민생침해 금융범죄 대응체계를 구축했다. 민생금융 부문에 민생침해 금융범죄 대응부서를 일괄배치해 대응역량을 집중하고, 대응 책임자를 부서장에서 부원장보로 격상했다. 민생금융국을 민생침해대응총괄국으로 확대 개편하고 '민생침해 금융범죄 대응 협의체'를 설치하여 금융범죄 대응체계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토록 했다.
서민, 취약계층을 위한 사회안전망 기능 제고를 위해 '금융안정지원국'을 신설하고 상생금융 활성화 및 관련 제도개선을 추진하는 '상생금융팀'도 새롭게 만들었다.
가상자산 전담조직인 '가상자산감독국'과 '가상자산조사국'을 신설하고 새마을금고 검사팀도 꾸렸다.
금감원 측은 "이번 조직개편으로 은행, 금융투자, 보험, 중소금융 등 전 권역의 검사체계 개편을 완료했다"며 "새롭게 구축된 검사체계를 바탕으로 위기 대응역량을 강화, 잠재 리스크 및 시장질서 교란행위에 신속하고 탄력적으로 대처하겠다"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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