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 연장 만기채권형 등 새로운 유형의 상품 출시 잇달아美 금리 인하 기대에 채권형 상품 시장 더 커질 것으로 보여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운용은 만기 자동 연장 채권 ETF를 19일 한국거래소에 상장했다. 만기채권형 ETF 지난해 부터 새로 도입됐으나 만기를 자동으로 연장해주는 상품은 처음이다.
올해 하반기 들어 자산운용사들은 채권형 ETF 상품군을 강화하고 있다. 흥국자산운용과 BNK자산운용은 지난달 처음으로 채권 ETF를 출시했다. 10월에는 삼성자산운용이 아이셰어즈 미국채권 3종을 상장하고 키움자산운용이 미국 만기채권형 ETF을 국내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등 상품의 종류가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고금리 장기화에 내년에도 채권 ETF 수요 높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운용사들 역시 투자자들의 수요를 만족시키기 위해 선제적으로 상품을 다양화하고 있다. 지난해 주식형 ETF 위주로 성장했던 것과 달라진 모양새다.
이는 국내 기준금리가 3.5%까지 높아지는 등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채권 개미들이 늘어난 시장의 수요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개인 투자자의 장외 채권 순매수 규모는 35조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2021년 매수 규모가 4조5000억원이었던 것에 비해 8배 가까이 급증했다.
채권은 고금리 시기의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힌다. 금리가 높은 상황에서는 만기까지 보유하면서 이자 수익을 기대할 수 있고, 금리가 다시 인하되는 경우 낮은 가격에 매수했던 채권을 매도해 자본 차익을 남길 수 있다.
ETF시장에서도 채권형 ETF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올해 국내 ETF시장에서는 채권형 ETF에 11.7조원 유입돼 주식형 ETF가 2.7조원 유입에 그친 것에 비해 몸집이 커졌다.
기존에 채권 거래의 주고객이었던 고액자산가들은 ETF보다 현물 거래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었다. 채권 ETF의 경우 이자수익뿐 아니라 매매차익에도 과세가 적용돼 현물 채권에 비해 세제 면에서 불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반 투자자들까지 채권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채권형 ETF에 유입된 자금도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 채권 ETF는 장내 매수가 가능해 거래가 용이하고 현물 거래에 비해 거래 비용이 낮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만기매칭형 ETF의 경우 지난해 11월 첫 출시 이후 1년 동안 7조원 가까운 순자산이 유입되면서 작년에 새롭게 등장한 여러 유형의 상품들(월배당, 단일자산 등) 중 가장 크게 성장했다.
만기매칭형ETF는 존속기한이 설정돼 존속기한 도래 시 상장폐지 및 상환금 지급 후 해지되는 ETF다. 개별 채권을 보유하는 것과 유사한 효과가 있다. 일반적인 채권형 ETF가 정기 리밸런싱을 통해 보유기간(듀레이션)을 연장하는 것과 달리 만기에 근접할수록 듀레이션이 감소한다.
윤재홍 미래에셋 연구원은 만기채권형 ETF에 대해 "현재 국공채·금융채·회사채·해외채를 대상으로 주로 잔존만기 3년 이하 위주로 상장되어 있지만, 향후에는 투자 대상 및 잔존만기도 다양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관련태그
뉴스웨이 류소현 기자
sohyun@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